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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장 괴한 공격받은 나이지리아 성당… 교황의 고통
   2022/06/09  10:42


나이지리아 군대 (자료사진)  (AFP or licensors)

 

무장 괴한들이 나이지리아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당에 들이닥쳐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에 참례 중인 신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아이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신자들이 납치됐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무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절대 악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의 알레산드로 몬테두로 이탈리아 지부장은 이번 사건이 그리스도인들에게만 피해를 준 폭력사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Salvatore Cernuzio, Giancarlo La Vella / 번역 이창욱

 

나이지리아에서 성령 강림 대축일이 피로 물들었다. 나이지리아 남서부의 가톨릭 교회에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쳐 대축일 미사에 참례 중인 신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아이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최초 보도에 따르면 괴한들은 미사가 끝날 무렵 폭발물도 사용했다. 이번 사건은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평화로운 지역 가운데 하나인 온도 주(洲) 오우(Owo)의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당에서 일어났다.

 

교황의 애도
교황청 공보실이 발표한 바와 같이 “사건의 세부사항을 밝히는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번 사건에 대한 고통에 함께했다.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는 “교황은 성령 강림 대축일에 고통스럽게 죽어간 희생자들과 나이지리아를 위해 기도한다”며 “희생자의 영혼을 주님 품에 맡겨 드리고 주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시어 나이지리아를 위로해 주시도록 기도한다”고 전했다.

 

40명 이상의 희생자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희생자 수는 40명 이상이다. 당장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각한 부상으로 생존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부상자들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한 국제 뉴스 통신사는 현지 의사들의 말을 빌려 병원에 도착한 많은 사람들이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지금도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헌혈에 대한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진정하라는 교구장 주교의 초대
온도교구 홍보국장 어거스틴 이쿠 신부는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과 교회가 유린당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당신부를 포함한 일부 신자가 납치됐다는 사건 초기 소식을 부인하며 “사제들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온도교구장 주드 아요데지 아로군다드(Jude Ayodeji Arogundade) 주교도 “이 어려운 때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로군다드 주교는 이 같은 공포의 때에도 지역사회와 국가 전체가 “진정하고, 법을 존중하며, 평화와 일상이 회복되기를 기도”하도록 초대했다.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기도
이쿠 신부는 “괴한들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 사건으로 공동체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현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치안대원들이 배치됐습니다.” 이쿠 신부는 나이지리아 전역에 “평화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느님의 개입”을 요청했다. “우리는 이 끔찍한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하느님께 간청합니다. 또한 세상을 떠난 영혼들이 평화롭게 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대통령의 규탄
무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번 테러 공격을 규탄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테러범들이 지상과 내세에서 영원히 고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가족과 가톨릭 교회에 애도를 표하는 한편, 긴급구조기관이 조치를 취하고 부상자들을 돕는 데 나서도록 지시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나라는 악하고 사악한 사람들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폭력의 희생자들
이번 사건의 뿌리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 20년 동안 극단주의 단체와 테러 조직들은 온건한 그리스도인·무슬림을 공격해 왔다. 이번 사건은 매우 특정한 사회 상황의 일부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의 알레산드로 몬테두로 이탈리아 지부장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과 기타 유사한 사건 뒤에 숨겨진 사회·정치·경제적 맥락을 설명했다.

 

몬테두로 지부장은 나이지리아에서 반(反) 그리스도인 전략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분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뿐 아니라 이슬람 공동체도 폭력의 희생양이다. 존 올로룬페미 오나이예칸(John Olorunfemi Onaiyekan) 추기경도 몇 개월 전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같은 맥락에서 설명한 바 있다. “저는 그리스도인이 무슬림에게 박해를 받는다는 상황으로 해석하는 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 관점은 현실이 아닙니다. 이 상황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일치와 국가적 공생을 재건하도록 도와주는 정부를 찾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저는 저의 가톨릭 형제들과 그리스도인들 모두를 위해 기도합니다. 또한 수년 동안 테러범의 손아귀에 있었던 무슬림 동료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모든 이를 위한 안정적인 나라를 빨리 되찾을수록 그리스도인들을 위해서도 좋을 것입니다.” 아울러 몬테두로 지부장은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일은 기도를 통해 우리 형제들의 고통에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구 2억 명이 넘는 나이지리아에서 모든 공동체를 위협하는 테러 현상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도록 정부에 촉구하는 일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06/papa-francesco-attacco-chiesa-nigeria-pentecost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