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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분열과 갈등의 대안은 대화입니다”
   2022/06/09  10:47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구성원들을 만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6일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구성원들을 만나 종교 간 대화가 갈등으로 갈라진 오늘날의 세상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inda Bordoni / 번역 이시권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6일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구성원들에게 연설하며 오늘날 분열과 갈등에 대한 유일한 대안으로 다양성의 수용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대화를 재차 호소했다. 

 

이 같은 교황의 호소는 지난 6월 5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일을 막으라고 정부 지도자들에게 절박하게 호소한 다음에 나온 것이다. 

 

교황은 이번 총회를 개최한 종교간대화부의 장관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Miguel Ángel Ayuso Guixot) 추기경과 그 구성원들에게 종교간대화부의 전신인 ‘비그리스도인사무국’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리는 가운데 지난 1964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에 의해 신설됐다고 떠올렸다. 

 

교황은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직관이 “다른 문화, 다른 언어, 다른 종교의 사람들과 공동체 간의 관계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며 “이는 우리가 오늘날 세계화라고 부르는 것의 한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1968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연설을 인용하며, 미래를 내다본 성인이 다른 종교인들과의 “가시적이고 제도적인 대화의 표지로” 교회 내에 비그리스도인사무국을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

교황은 또한 교황청에 관한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edicate evangelium)가 이제 막 발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 안의 교회에 대한 봉사가 종교 간 대화의 관련성을 조금도 잃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계화와 국제 커뮤니케이션의 가속화는 일반적으로 대화를, 특히 종교 간 대화를 중요한 문제로 삼습니다.”

 

교황은 종교간대화부의 총회가 채택한 “종교 간 대화와 우호적인 마음(convivialità)”이라는 주제를 지지하는 한편, 전체 교회가 시노드 정신으로 살아가며 성장하려는 때, 특히 “모든 이가 배울 것이 있는 상호 경청의 교회”로 성장하려는 시기에 적합한 주제라고 말했다.

 

형제애
교황은 “갈수록 상호 연결되고 있는 우리 세상은 형제애와 우호적인 마음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황은 종교간대화부가 △행동 △신학적 교류 △영적 체험을 통해 종교 간 대화를 구현해 나감으로써 모든 이로 하여금 하느님을 진실로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여러분의 사명입니다. 곧, 다른 믿는 이들과 함께 형제애와 우호적인 마음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 여정을 촉진하는 일입니다. 다른 종교인들을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곧 역사, 열망, 고통, 꿈을 가진 사람들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모든 이가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함께 건설할 수 있습니다.”

 

교황은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일련의 위기와 갈등을 떠올리며 “어떤 사람들은 현실에서 도피하여 그들만의 작은 세상 속으로 숨어 버리려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파괴적인 폭력으로 현실에 맞서 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기적인 무관심과 폭력적인 저항, 이 둘 사이에는 언제나 가능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바로 대화입니다.” 

 

차이들의 우호적인 어우러짐
교황은 인류가 거대한 모자이크화와 같다고 말했다. “이미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다른 모자이크 조각과 함께할 때에 차이들의 우호적인 어우러짐 안에서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합니다.”

 

교황은 이것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우호적인 마음은 모든 이가 서로 말하고 프로젝트를 교환하며 함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친교에 대한 열망을 반영합니다.” 

 

교황은 우호적인 마음이 다른 사람들을 짓밟거나 특정 정체성을 강요하는 방식을 지양하면서 사회적 일치를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호적인 마음은 사회적 분열과 갈등의 대안이라는 정치적 타당성을 지닙니다.”

 

다른 종교인들과 우호적으로 지내십시오
끝으로 교황은 “다른 종교 전통을 가진 이들과의 관계에서 우호적인 마음과 우호적인 방식을 함양해야 한다”며 “오늘날 교회와 세상은 이런 것들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 예수님께서 모든 이와 친하게 지내셨음을 기억합시다. 주님께서는 죄 많고 부정한 이들과 어울리셨고, 편견 없이 세리들의 식탁에 함께하셨습니다. 또한 우호적으로 식사하시는 동안 주님께서는 당신이 마지막까지 충실한 종이자 친구임을 보여주셨고, 이어 부활하신 분, 살아 계신 분으로 나타나시어 보편적 우호적인 마음(convivialità universal)의 은총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십니다.”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06/pope-dicastery-interreligious-dialogue-conviviality-fraternit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