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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해지려면 선행을 해야 한다(부활 제5주일)
   2009/05/08  19:41

행복해지려면 선행을 해야 한다

 

요한복음 15,1-8

 

자녀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행복을 느낀다.

자기 자식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어머니의 기쁨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이치는

부모와 자식 사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남 사이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남에게 어떠한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행복이 결정된다.

남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고통을 겪으면

그만큼 자신에게도 행복이 온다(플라톤).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쓸모 있는 것만큼

행복해진다.

우리의 고통이

그리스도의 고난에 연결되어

구원의 힘을 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도스토예프스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목적은

자기를 희생하여

자기와 이웃이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하느님은 선행을 했는가

하지 않았는가에 따라

우리를 영원히 행복하게 하시던지

불행하게 하실 것이다.

구원은 얼마나 남을

행복하게 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가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과 일치하여

열매를 맺는 것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여

자기와 이웃이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얻기 위함이다.

예수님은 죽음과 부활로 맺은

풍성한 열매를

제자들의 복음선포를 통해

영생으로 베푸신다.

또 열매를 맺는다는 말은

제자직분을 수행하는 것과도 관련된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들이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요한 15,8).

 

하느님은 예수님의 생명을

그분의 우리에 들어오지 않은 양들에게

전하는 사명,

전교할 과업을 제자들에게 주셨다.

이와 반대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들은

최후만찬에 와 있는 유다처럼

예수님을 배신하는 이들과

그리스도의 신비를

그릇되게 알아듣는 이들을 상징한다.

 

인생은 받거나 얻는 것이라기보다

힘껏 자기를 내어주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은

마음을 주고

자기를 소모시켜 가는 것이다.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자기의 존재를 실현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과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고

노동하고

봉사하며

풍성한 열매를 맺는 가지가 되려 한다.

자기가 가진 것만 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이 가져

더 많이 주려고 애쓴다.

 

이와 반대로, 일신의 안일을 위해

몸과 마음을 사리고

이해득실에 민감한 사람은

결국에는 자기를 잃어버리고 만다.

날마다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잘려나간 가지처럼

말라버리고

불에 태워지는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심판은 이웃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지 않고

이기적인 삶을 사는 것을 뜻한다.

남편, 아내, 부모, 자녀들,

이웃이 지닌 장점들을

인정하고 칭찬하지 않는 것,

그들뿐만 아니라 불우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지 않은 것이 죄다.

 

사람들은 우리의 선행을 보고

선행을 할 마음과 힘을 주신

하느님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종교인들이 선행을 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는 사명을

이행하지 못하면

대중의 외면과 손가락질을 받고

집단이기주의자로

낙인이 찍힌다.

종교인들이 소외된 이들과

동고동락하지 않고

사업체를 확장하는 데 혈안이 된다면

종교 본연의 역할을 포기한

이기적인 집단에 지나지 않는다.

종교인들이 물질적인 안정과

무사안일주의에 집착한다면

믿음을 질식사시키고 만다.

믿음은 척박한 광야의 시련 가운데서도

자라나지만

물질적인 풍요로움 속에서는

소멸할 위험에 놓인다(호세 2,7-13; 예레 2,2).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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