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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마음속에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가? (사순 제3주일)
   2008/02/22  9:0

영생을 주시는 예수님의 생수(요한 4,5-42)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자에게 당신을 생수로 제시하셨다.

당신이 영원한 생명을 위한 가르침과

생명의 샘인 영을 베푸시는 메시아라는 뜻이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야

그분의 말씀이 우리의 인생길을 밝히고

행복하게 하며 영생을 베풀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영을 우리 마음속에 부어주어

당신의 말씀을 믿고 따르게 하신다.

마음을 말씀에 묶어두어야 예수님을 체험하고

자기 인생과 이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고

대인관계에 충실할 수 있다.

우리가 매 순간 숨을 쉬어야 살 수 있듯,

날마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마음속에 품어야

성령을 체험하고

그분의 사랑을 느끼며

영적으로 살아 있는 사람이 된다.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힘은 열렬한 사랑이고,

사랑의 빛으로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끝없는 열정을 품고 하는 일은 대부분 성공한다.

우리는 하느님과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고 노동하고 봉사하며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 몸부림친다.

자기가 가진 것만 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이 가져

더 많이 주려고 애쓴다.

그러나 마음속에 열정이 없으면

하느님의 얼굴을 직접 뵙는다 하더라도

그분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이웃을 짐이나 원수나 지옥으로 보기 쉽다. 


“인간은 상호관계로 묶어지는 매듭이요, 거미줄이며,

  그물이다”

  (A.-M.-R. de Saint-Exupéry).

 

내 존재의 의미는 다른 존재들과 맺는 관계를 통해

정해진다.

나는 아무개의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형수, 친구,

직장 동료, 스승, 제자, 이웃 등,

내 존재를 지탱시키는 인간관계는

얽히고설킨 거미줄처럼 복잡다단하다.

이 모든 인간관계에 충실한 사람이 대인이요

덕을 갖춘 사람이다.

가족관계도 단순한 것 같지만,

부부와 딸 하나로 이루어진 관계도

부부관계, 부녀관계, 모녀관계라는 세 가지 관계로 구성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타산에 따라 나를 떠나가더라도

끝까지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가족이다.

그래서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사랑하면 그와 함께 있고 싶어 하고

그와 함께 하지 않는 시간은 눈물과 고통의 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 마음을 줄 대상이 없는 사람은

처절하게 고독한 인간일 뿐만 아니라

사람답게 살 수 없다.


예수님이 주시는 생수를 날마다 마시지 않으면

그분의 말씀을 멀리하고

사랑의 불꽃도 꺼지고

잘려나간 가지처럼 말라버려 불에 태워진다.

강철이 가장 맹렬한 불길로 가장 강하게 결합되듯,

강인한 사랑은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겪는 역경 속에서 다져진다.

 

사랑은 나와 너 사이를 가로막는

아집과 독선의 장애물을 없애주고,

내 마음속에 도 따른 사랑의 샘을 만들며,

영원한 생명을 뿜어낸다.


                  참고도서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142-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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