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떻게 부활할 수 있는가?(부활 대축일) |
2008/03/21 10:29 |
부활 대축일(마태 28,1-10)
예수님은 당신을 저버리고 도망간 제자들에게
뜻밖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주님으로 발현하셨다.
부활은 하느님이 자기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죽음의 마수에서 결정적으로 구원하셨다는 뜻이다.
부활ㆍ승천하여 하늘에 계시는 그리스도께서
이 지상의 생활권 안으로 일시적으로 돌아와서
제자들에게 수차례 영광스럽게 발현하셨다.
예수님은 이제 더 이상 죽지 않는 ‘영적인 몸’,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1코린 15,44-45)으로 나타나
당신이 부활하신 주님임을 제자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다
(루카 24,36-39; 사도 1,3).
제자들은 그분을 만나 뵙고
그분의 부활을 믿었다(1코린 15,1- 11; 사도 2,36).
체포되신 예수님을 저버리고 도망갔던 제자들이
그분의 부활에 대한 체험을 잊을 수 없어
목숨을 바쳤다는 사실은 부활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베드로는 65년경 로마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어 달려 처형당했다.
또 그리스도교 신앙을 박해했던 바오로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뵘으로써
사도가 되고(1코린 15,8)
64-67년에 로마에서 네로 황제 치하에서 참수형을 당했다.
사도들의 이러한 기적적 삶의 변화가
주님의 부활을 증명한다.
예수님이 부활하실 수 있는 근거는
그분의 생애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예수님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가르치고
몸소 이 가르침을 실천하셨다.
원수를 용서하라고 가르치신 예수님(루카 6,27-31)은
원수를 용서하면서 돌아가셨다(루카 23,34).
사랑과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은
당신과 사람을 사랑하여 목숨을 바친 예수님의 주검 안에
부활 생명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은 영의 첫 열매인 사랑을 통해
그리스도를 부활시키셨다.
둘째, 예수님은 밀알의 경우를 예로 들어
당신의 죽음이 생명을 얻기 위한 방법이라고 가르치셨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밀알이 썩어야 열매를 낸다는 자연법칙처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그리스도의 죽음은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하는 방법이다(요한 12,32).
세례성사를 받아
이기심이나 자기중심주의를 버리고
밀알처럼 땅에 떨어져 죽어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참여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최상의 가치로 삼고 사는 이들은
이미 영원을 살고 있다.
사랑은 영원하고 생명을 창조한다.
마음속에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는 사람은
이미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시작했다.
참고도서
박영식,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5년
120-126쪽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187-1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