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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큰 복이다(연중 제21주일)
   2016/08/20  8:2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큰 복이다(연중 제21주일)

 

 

루카복음 13,22-30

 

 

자기가 양심에 가책이 되는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도 그렇게 많지도 않고, 십계명도 대체로 잘 지키는 것 같고, 일상기도와 신심단체에 가입해서 소위 일요신자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가 지옥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지옥은 물론이고 연옥에도 결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 이러한 사람들은 부분적이고 불완전하게나마 자기가 구원의 세계 안에 발을 딛고 있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구원의 문 안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실제로는 문 밖으로 쫓겨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진지하게 말씀하셨다(루카 13,28).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만이 구원의 잔치 상에 앉는 은혜를 받을 것이다. 좁은 문은, 예수님의 복음이나 가르침을 듣고 실천하는 데 따라오는 시련과 난관과 고통을 뜻하고 하느님의 현존 속에 살기 위해 자기중심주의를 버리는 것을 상징한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십계명을 다 잘 지키는 사람이 구원받는다기보다 예수님의 말씀을 지켜 그분을 닮는 사람만이 영원히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살 수 있다.예수님은 당신을 굶주리는 이들, 목마른 이들, 나그네들, 병든 이들, 감옥에 갇힌 이들과 동일시하고 그들에게 자비로운 사람이 당신을 제대로 섬기는 이로 여기고 구원하신다(마태 25,35-40). 우리는 가난과 병고와 슬픔과 좌절과 배신과 죽음이 한없는 복이라는 역설을 몸소 실천하신 그리스도처럼 되려고 애쓴다. 크고 작은 고난을 불행으로 여기지 않고 위대한 인생을 만들어주는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보고 고마워하는 것이다.이와 반대로, 그들을 제2예수 그리스도로 섬기지 않는 자들은 영원히 타는 불구덩이 속으로 내치신다(25,41 -46). 이처럼 구원이나 심판은 예수님을 닮거나 닮지 않는지,자비로운 인격이 되는지 이기적인 인간이 되는지에 달렸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가 교제하는 친구를 닮는 법이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선을 행하는 이를 자주 생각하는 사람은 그의 선행에 감동 받아 그를 모방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바오로 사도를 본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충만하게 체험하고 끊임없이 그분의 죽음에 동화되어 그분의 부활에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필리 3,8-11). 신앙생활의 목표는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와 같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평생 전심전력을 다해 예수님을 닮으려 해도 언제나 부족하고 불충분하다. 사람은 예외 없이 늘 이기심에 빠져 죄를 지을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날마다 목숨을 다 바쳐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인류를 향한 사랑으로 흘러넘치는 사람이 되는 일은 늘 미완성이요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충만한 뜻은 우리는 물론이요 성인성녀들도 죽을 때까지 계속 추구해도 다 파악할 수 없는 영원한 신비이다. 그래서 순교자들도 믿음과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순간에도 자기들이 구원받아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살기에는 천부당만부당하다고 고백했던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예수님을 닮았는지 마더 데레사의 글을 읽어보면 될 것 같다.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사랑하라.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것이라고 비난 받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라. 당신이 성실하면 거짓된 친구들과 참된 적을 만날 것이다. 그래도 사랑하라.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받을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여라. 당신이 여러 해 동안 만든 것이 하룻밤에 무너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만들어라.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와주면 공격할지 모른다. 그래도 도와주어라.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면 당신은 발로 차일 것이다. 그래도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나누어 주어라.”

 

위 데레사 수녀님의 말씀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너무 가혹한 요구일까? 세상인심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의 잔소리일까? 당연한 가르침일까?

 

하느님이 베푸시는 선물들 가운데 최상의 선물은 사랑하는 마음을 만들어주시는 것이다. “타인을 자기 자신처럼 존경할 수 있고, 자기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을 타인에게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참된 사랑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그 이상 가는 사람은 없다.”(W.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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