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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젊은 천문학자들에 “경이로움 잃지 말라” 당부
   2023/06/23  10:8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용골자리 성운 북서쪽 모서리에 있는 ‘NGC 3324’ 산개 성단 가장자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천문대의 여름학교 참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서 교황은 새로운 천문학적 발견을 밝혀내는 새로운 과학적 도구를 언급했다. 아울러 진리에 대한 사랑으로 항상 영감을 얻으라고 권고했다.


Linda Bordoni / 번역 김태식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바티칸 천문대 여름학교 참가자들에게 점점 더 정교해지는 도구로 우주를 꾸준히 관찰하는 가운데 연구와 삶에서도 경이로움을 느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주 복부 수술을 받은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회복하는 동안 메시지를 작성한 교황은 이 기회를 통해 참가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바티칸 천문대 교수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5년 만에 문을 여는 바티칸 천문대 여름학교는 지난 1986년 젊은 천문학자들을 위해 설립됐으며 언제나 교황의 지지를 받아왔다.

 

이번 제18회 여름학교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개념을 다루고, 학생들이 자신의 프로젝트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 실습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황은 새로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 같은 새로운 과학적 도구가 천체 물리학자들에게 새로운 발견의 가능성을 마련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우리 눈앞에서 우주가 어떻게 계속 확장하고 변화하는지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우주의 광활함과 그 엄청난 규모 그리고 지금까지 확인된 은하와 별, 행성의 놀라운 수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교황은 약 2000년 전 시편 저자가 “우러러 당신의 하늘을 바라봅니다, 당신 손가락의 작품들을 당신께서 굳건히 세우신 달과 별들을.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시편 8,4-5)라고 썼다고 떠올렸다. “우주의 광대함은 언제나 인류에게 경이로움의 원천이었습니다.”

 

교황은 “21세기의 여명기에 살고 있는 젊은 학자인 여러분은 이번 여름학교를 통해 그 광대한 우주를 이해하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데이터를 더 잘 소화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구와 지혜
교황은 과학자들이 도구를 습득함으로써 우주 이해에 도움을 얻는다고 설명하는 한편, 지혜와 전문지식 없이 그러한 도구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과학과 철학 모두에서 우리는 이미 예상했던 결과만을 얻고자 하는 유혹, 예상치 못한 새로운 발견에 놀라지 않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분이 경이로움을 체험하기 전까지는 연구 결과에 만족하지 않길 바랍니다.”

 

교황은 “천문학이라는 창을 통해” 현실을 관찰하는 젊은 천문학자들에게 “연민과 사랑과 같은 또 다른 중요한 현실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창을 간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여러분이 최근 나누는 우정을 통해서도 그러한 현실을 분명히 마주하게 됩니다.” 

 

경이로움
교황은 “경이로움으로 우주를 관찰하고 질문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우리 같은 피조물이 있다는 게 어쩌면 이 우주에서 가장 놀라운 점”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다시금 시편 저자의 말을 인용해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 신들보다 조금만 못하게 만드시고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습니다”(시편 8,5-6)라고 덧붙였다. 

 

“진리에 대한 사랑으로 항상 영감을 얻고 우주의 각 조각을 통해 여러분 앞에 펼쳐진 만물에 경이로움을 느끼길 바랍니다.”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3-06/pope-francis-letter-vatican-observatory-summer-school-astronom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