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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전쟁은 동유럽의 사회·종교적 균형을 위태롭게 합니다”
   2023/07/04  10:53


성모승천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회 참석자들의 예방을 받고 연설하는 교황  (Vatican Media)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22일 성모승천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회 참가자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성지순례, 미디어 교육, 동방 선교 등 수도회 사도직을 언급하는 한편 “그리스도인들의 상황을 위협하고 있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도회를 격려했다.


Antonella Palermo 

 

사도적 수도생활의 주요 사명 중 하나는 일상생활에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임했음을 매우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22일 오전 성모승천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회 참가자들의 예방을 받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말했다. 총회는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르 1,15): 복음의 희망을 살아내고 선포하기”라는 주제로 열렸다. 총회 참가자들의 교황 예방은 총회 폐막을 앞두고 이뤄졌다. 총회에 참가한 수도자들은 향후 6년 동안 수도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지침을 정하도록 부름받았다. 

 

성지순례 사도직
교황은 연설에서 희망을 강조했다. 특히 “모든 이와 온 세상에” 희망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며 “삶이 막막하지 않다”는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도회 영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활동, 곧 루르드 성지부터 중남미 성지들에 이르기까지 신자들에게 열정을 심어주는 성지순례 사도직을 언급했다. 교황은 잠시 원고를 내려놓고 이와 관련해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을 들려줬다.

 

“제가 어렸을 때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성모승천 아우구스티노 수녀회 수녀님들이 계셨습니다. 그 수녀님들이 루르드 성지순례를 기획한 일이 기억납니다. 어린 저에게는 그것이 (…) 따라가야 하는 별과 같았습니다. (…) 그 일이 잘 기억납니다. (…)”

 

교황은 수도회 활동을 특징짓는 또 다른 사도직으로 모든 대륙에서 전개하는 미디어 교육 활동도 언급했다.

 

동방 선교
교황은 수도회 수도자들의 “역사적으로 가장 뚜렷한” 사도직 가운데 하나로 동방 선교를 꼽았다. 이는 특히 계속되는 분쟁으로 매우 위태로운 이 시대에 진정한 도전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상황을 위협하고 있는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사회·종교적 균형이 위태로워지고 있는 동유럽에서도 이 사명을 이어나가길 격려합니다. 또한 저는 비잔틴 전례를 따르는 불가리아의 작은 가톨릭 교회에 대한 여러분 수도회의 충실한 헌신에 교황청의 감사를 표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에게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간직한 이슬람교와 유다교 그리고 정교회와의 오랜 대화 경험은 교회에 매우 귀중합니다. 이 경험이 여러분을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를 위해 봉사하는 일치와 친교의 장인으로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성소의 은총
교황은 성소자 감소 문제도 언급했다. 교황은 성모승천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관심을 두고 다가서는 이들에게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는 여러분이 모든 에너지를, 특히 오늘날 성소자가 줄어들고 있는 북반구 국가들을 대신하는 남반구 국가들에 투자하리라고 확신하며 저의 기도와 신뢰를 약속하는 바입니다. 여러분 수도회 회원 3명 중 1명이 양성 과정 중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많은 숫자입니다! 성소자가 적고 출산율이 제로인 이 시대에 그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은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이 엄청난 수치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여러분 수도회의 영성을 전하는 데 있어 큰 도전이기도 합니다. 양성 과정에 있는 이들이 수도회 영성을 잘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교회는 여러분을 신뢰합니다”
교황은 수도회 창립자 겸 가경자 엠마누엘 달종 신부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주님께서 수도회에 주신 새로운 활력에 감사를 드리자고 초대했다. 아울러 그러한 새로움이 때때로 두려울지라도 용감하게 창립자 신부가 걸었던 길을 따라 전진하라고 당부했다. 

 

“우리는 용기를 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 자체가 우리 인류를 위해 근본적인 새로움이 밀어닥친 현실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바로 그런 것입니다. 용감한 사람이 되십시오. 이 도전을 받아들이려면 달종 신부님이 여러분과 나누신 ‘삼중 사랑’, 곧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동정 마리아를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것을 여러분 안에서 그리고 여러분 주변에서 자라나게 하십시오. 그 일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할 때 여러분은 여러분 수도회의 영성에 충실하고 그 영성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충실하고도 혁신적인 방법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 예나 지금이나 이 모든 여정에 나서는 데 있어서,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저의 기도와 신뢰를 의심치 마십시오. 교회는 여러분을 신뢰합니다.”

 

번역 김호열 신부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3-06/papa-francesco-agostiniani-assunzione-capitolo-udienza.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