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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새 순교자-신앙의 증거자 위원회” 설립
   2023/07/24  16:33


교황 “새 순교자-신앙의 증거자 위원회” 설립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5년 희년을 맞아 지난 25년 동안 그리스도 신앙을 고백하며 피를 흘린 모든 이의 명단을 작성하기 위해 교황청 시성부 산하에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해당 명단은 가톨릭 신자는 물론 모든 그리스도교 종파 신자를 아우른다. 교황은 “이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한을 통해 2025년 희년을 맞아 교황청 시성부 산하에 “새 순교자-신앙의 증거자 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설립한다고 7월 5일 밝혔다. 이 실무위원회의 목표는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피를 흘린 모든 그리스도인에 관한 명단을 작성하는 것이다.

 

교황은 서한에서 “교회의 순교자들은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에서 나오는 희망의 증거자이자 참된 사랑을 부추기는 이들”이라며 “희망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서 죄와 죽음을 정복하셨기에 선이 악보다 강하다는 깊은 확신을 살아있게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금세기 일사분기에 신앙의 증거자를 발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앞으로도 이어갈 전망이다. 해당 작업은 일찍이 2000년 대희년을 맞아 착수한 것이다. 

 

교황은 “순교자들이 모든 시대에 교회의 삶과 함께했으며 오늘날에도 ‘주님 포도밭의 잘 익은 훌륭한 열매’로 번성하고 있다”며 “순교자들은 1세기보다 우리 시대에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주교, 사제, 남녀 수도자, 평신도, 가정들입니다. 이들은 세계 여러 곳에서 목숨을 바쳐 하느님 사랑에 대한 최고의 증거를 보여줬습니다.” 교황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일찍이 교서 「제삼천년기」(Tertio millennio adveniente)를 통해 “하느님의 위대한 뜻을 위해 싸우는 ‘무명 용사들’”의 유산이 잊히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교황은 지난 2000년 5월 7일, 전 세계 교회 및 교회 공동체 대표들이 콜로세움에 모여 거행한 교회일치운동 모임에서 로마 주교인 교황과 함께 이 순교자들을 기억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를 “피의 에큐메니즘”이라고 정의했다. “다가오는 희년에도 우리는 비슷한 행사를 통해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행사는 순교에 대한 교회법적 평가를 내리기 위한 새로운 기준을 세우려는 게 아니라, 오늘날까지 단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끊임없이 피살되는 이들과 관련해 이미 진행 중인 조사를 이어가기 위한 것입니다.” 교황은 “따라서 피를 흘리면서까지 신앙을 증거한 우리 형제자매들의 삶을 모아들여 그들의 기억이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소중히 간직하는 보화로 빛나도록 역사 연구를 계속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며 “가톨릭 교회는 물론 모든 그리스도교 종파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시대의 변화를 목격하고 있는 우리 시대에도 그리스도인들은 큰 위험 속에서도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세례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실제로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위험을 알면서도 신앙을 고백하거나 주일 미사에 참례한다”고 말했다. “자선활동으로 가난한 이들을 돕고,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들을 돌보며, 평화의 선물과 용서의 힘을 소중히 여기고 장려하기 위해 노력하다 희생된 이들도 있습니다. 또 다른 이들은 역사의 격변기에 소리 없이 희생된 개인 혹은 집단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사람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교황은 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순교자들과 함께 “그리스도인 순교에 대한 단일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광대한 전경 안에서” 우리 형제자매들의 문서화된 증거를 나란히 배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증거자들의 수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황은 위원회가 개별 교회, 종교 기관 및 기타 모든 그리스도교 관련 단체의 “적극적인 기여”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교황은 “때때로 악이 우세한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다가오는 희년을 맞아 이 순교자 목록집의 정교함이 신자들로 하여금 파스카의 빛으로 우리 시대를 읽어내고 그리스도께 대한 너그러운 신실함의 보화에서 생명과 선의 이유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위원회 총괄은 교황청 시성부 장관 마르첼로 세메라로 추기경이 맡는다. 위원장은 교황청 시성부 차관 파비오 파베네 대주교, 부위원장은 산 에지디오 공동체 설립자 안드레아 리카르디, 사무총장은 2000년 대희년 ‘새 순교자 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았던 마르코 냐비 몬시뇰(트라스테베레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주임)이다.

 

위원회 위원은 △도미니크 아르눌드 신부(아프리카 선교회) △코쿠 마우에나 암브로이즈 아탁파 신부 △나디아 코파 수녀(성혈흠숭수녀회) △쟌니 라 벨라 교수 △마리아 루피 교수 △딘 안 누에 응우옌 신부(꼰벤뚜알 작은형제회) △디디에 랑스 △로베르토 레골리 신부 △안젤로 로마노 신부 △아르투로 소사 아바스칼 신부(예수회)이다.

 

번역 박수현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3-07/papa-istituisce-commissione-nuovi-martiri-testimoni-fed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