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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교회 (해은학원 이사장 취임사)
   2013/09/02  15:29

해은학원 이사장 취임사


2013. 08. 30(금)

오천천주교회


 오늘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오천중고등학교 해은학원 이사장 취임식에 함께 자리하시어 축하와 아울러 기도를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의 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바쁜 국회 일정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신 이병석 국회 부의장님을 비롯한 지역의 공직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오천중고등학교의 동창회 여러분들과 학부모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제4대리구의 여러 성당의 신부님들과 수녀님들과 총회장님들도 함께 오셔서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저와 함께 이 나라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해나가실 오천 중고등학교의 100여명의 선생님들이 함께 하셔서 기쁘게 생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 천주교는 처음부터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특별히 천주교대구대교구는 학교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고, 가히 우리 지역 근대교육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교육기관들을 설립하였었습니다. 예를 들어 대구에 있는 효성초등학교는 설립된 지 120년이 되었고 김천의 성의중학교와 성의여중은 100년이 넘었으며 대구가톨릭대학교도 내년이면 설립 100주년이 됩니다. 

 이 외에도 우리 교구는 지금부터 60여 년 전부터 대구의 대건중고등학교와 효성중고등학교, 경산의 무학중고등학교, 경주의 근화여자중고등학교 등을 운영하면서 대구 경북 지역의 많은 인재들을 양성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독 포항 지역에만 교구가 설치, 운영하는 학교가 없었던 점에 비추어보면, 금번 오천중고등학교를 인수하여 운영하게 된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가 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는 이유는 오로지 교육을 통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참된 인격체를 길러내기 위함입니다. 이 세상 일 중에 사람을 바른 인격체로 길러내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며 이는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귀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는 보편적인 가치, 즉 가톨릭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실행하는 성실한 인재를 요구하고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오천중고등학교는 새롭게 시작하고 변화할 것입니다. 

 학교 교직원이 100명이 넘고 학생이 1500명에 가까운 학교인데 강당이 없어 인근의 이 오천성당을 빌려서 오늘 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변화하여야 할 일들은 수없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변화가 1, 2년 안에 다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재단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도 물론 아닙니다. 이것은 재단과 관할청과 학교,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 동창들과 학부모 모두가 함께 인내하며 협조하고 기도함으로써 이룰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학교 운영에 있어서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교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저희의 이런 뜻에 함께 하시고 기도해 주시고 협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 취임식은 해은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저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염원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으고 결의를 새롭게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임 교황이셨던 베네딕도 16세 성하의 말씀을 새기면서 저의 인사의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교육은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교회 사명의 핵심입니다. 무엇보다도 모든 가톨릭 교육기관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변화시키는 당신의 사랑과 진리를 드러내 보이시는 살아계신 하느님과 만나는 자리입니다”(희망으로 구원된 우리, 4항 참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