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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서운 향기들 (향수)
   2012/10/28  21:47

주: 이번 주말에는 KBS - 1 TV를 통해 '무서운 향기들'(명화극장 '향수' - 고급향수를 만들기 위해 연쇄살인을 저지른 살인마이야기, '일요스페셜' - 사람잡는 인공합성 착향료편)을 알게 되면서 지난 2007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향수를 잔뜩 뿌렸나봐


  십자가를 안테나로!
  한번은 어느 성당에서 미사중에 한 경건한 신자가 미사시간 내내 어디선가 감미로운 장미향기가 나자 그것이 ‘자신의 기도의 응답이자 큰 은혜’라고 생각하고 미사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감격해서 마냥 자리에 앉아 있었답니다. 그런데 앞자리에 앉았던 한 중년부인이 조용히 다가와서 “미사중에 냄새를 피워 정말 죄송합니다. 아침에 향수병을 쏟아져 제 옷에 묻었는데 미사시간이 급해 이 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그냥 왔습니다. 많이 분심이 되었죠?”하며 정중히 사과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한 유력대선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수만 명이 몰렸다는 텔레비전의 뉴스보도가 있자 병상에 누워 그걸 보고 계시던 모친이 제게 정말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치도 향수와 같은 거야. 아마 저기서도 향수를 잔뜩 뿌렸나봐...”

  아무튼 아무리 좋은 향수라도 너무 많이 뿌리면 오히려 역겨운 악취가 되는 것처럼 금년 대선에서도 후보자들이 제대로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급 향수를 만들기 위해 여인들을 연쇄적으로 죽인 어느 살인마를 그린 영화 ‘향수’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향수’>

  18세기 프랑스, 악취나는 파리의 생선시장에서 비참하게 태어나 버려져 그날로 고아가 된 천재적인 후각의 소유자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 분). 피혁공장에 팔려가 난생 처음 파리를 방문한 날, 그르누이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여인들의 매혹적인 향기에 끌린다. 그리고 그 향기를 영원히 소유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힌 그는 한물간 향수제조사 주세페 발디니(더스틴 호프만 분)를 만나 향수 제조방법을 배워나가고 그의 추천을 받아 향수의 낙원이라고 하는 프랑스 남동부의 그라스로 향한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미모의 여인 13명을 연쇄적으로 죽여 향수를 만들다 체포된다. 그런데 엽기적인 살인마인 그의 공개처형날, 그가 처형대 위에서 손수건에 향수를 묻혀 그 향기를 바람에 날려보내자 그동안 그를 죽이라고 외치던 광장의 군중들은 갑자기 돌변하여 “이분은 천사이시다. 억울하게 체포되었다...”라고 하며 일제히 집단환각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말씀에 접지하기;  2코린 2, 15-16>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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