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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머니의 창작동화 (미스 포터)
   2012/11/01  23:22

주: 11월 2일 늦은 밤 KBS 명화극장에서 영화 '미스 포터'를 방영한다고 하기에 지난 2008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어머니의 창작동화


  십자가를 안테나로!

  위령성월이 며칠 지났지만 여전히 손에서 연도책을 놓지 않으시던 저의 모친이 언제부터인가는 저에게 어릴 때 북한에 주둔한 러시아 군인을 놀려준 이야기와 또 대구로 피난와서 모 방직회사에서 일하던 이야기를 종종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요양원의 간병인 중에 한 명도 그 직장동료”라고 하여 저는 그 이야기가 정말 사실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친의 창작동화’였습니다.^^*


  지난 달, 'MBC 스페셜‘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 타샤 튜더의 삶과 그 가족들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녀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비밀의 화원’ 등의 100권이 넘는 동화책을 이 세상에 내 놓았고, 최고의 동화작가에게 주는 칼데콧 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녀의 작품만큼이나 유명한 30만평이나 되는 이른바 ‘타샤의 정원’을 혼자 가꾸며 숲속 오두막집에서 동화처럼 살다가 지난 6월, 향년 93세로 하늘나라의 정원으로 떠났는데, 그녀는 젊은 시절, 삭막한 도시의 생활을 뒤로 하고 숲속 오두막집 생활과 정원가꾸기를 원하여 산골에서 살며 직접 베틀을 돌려 천을 짜서 옷을 만들고, 필요한 식재료는 모두 밭에서 일구어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녀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주기 위하여 인형은 물론 인형 옷, 인형에게 주는 카드까지 직접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고, 매번 특별하고 멋진 이벤트를 열어주었고  특히 아이들의 생일에 그녀가 해주던 ‘뗏목케이크 이벤트’는 자녀들이 성장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고 합니다. 
 

  아무튼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이혼으로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삭막한 도시생활보다 순박한 산골생활을 늘 꿈꾸었던 타샤가 막상 자신도 자신보다 도시생활을 더 사랑한 남편과 이혼하고 어린 4자녀를 데리고 험난한 산골에 살면서도 결코 자신의 어릴 적 꿈을 버리지 않고 멋진 그림과 정원, 그리고 멋진 가정을 이룬데 대해 경의를 표하며 저도 이제부터라도 모친의 멋진 작품과 정원이 되길 다짐하면서 영화 ‘미스 포터’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미스 포터’>


  19세기 영국, 어린 시절부터 풍부한 상상력으로 농장의 동물들과 늘 친구가 된 부잣집 딸 베아트릭스 포터양(르네 젤위거 분)은 자신의 친구들 즉 동물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출판하려 하지만 세상의 어느 누구도 그녀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출판사에서 그녀의 멋진 그림을 본 편집자 노만 워른(이완 맥그리거 분)은 그녀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차리고 출판을 위해 그녀를 찾아간다. 그리고 아름다운 베아트릭스를 만난 순간 노만은 그녀의 사랑스러운 매력에 반하고, 베아트릭스 또한 노만의 자상함과 친절함에 반해 그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계층과 신분이 엄격히 구별되던 그 당시, 이 두 사람의 큰 신분차이는 그들의 순수한 사랑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베아트릭스는 온갖 제약과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그와 함께 자신의 <피터 래빗 이야기>의 출판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믿어주는 그를 만난 것을 운명이자 기적이라고 여기고 명예와 재산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와의 사랑을 계속 지켜나간다. 그리고 그녀가 곧 유명 작가가 되고 자신의 부모보다 더 많은 재산을 모았지만 노후에 자신의 전재산을 ‘자연보호단체’에 기부하며 그녀의 멋진 친구인 동물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500만 평의 숲과 농장을 조성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루카 13, 19>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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