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십자가를 안테나로
제목 총소리 울려라! 총소리 울려! (볼링 포 콜럼바인)
   2012/12/25  11:24
 흰_십자가.jpg

 

주 : 성탄절날 아침 뉴스에 "미국에서 화재진압을 하던 소방관 2명이 무장괴한에게 총격을 받고 안타깝게도 숨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최근 초등학교 총기난사사건으로 전미국인들이 애도기간을 선포했을 때 미국총기협회는 유족들에게 사과를 하는 대신에 "총을 든 나쁜 사람을 물치치기 위해 총을 든 착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오히려 이 비극적인 사건을 총기판매 마케팅에 이용했고 실제로 이 기간에 미국에서 총기판매량이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초등학생들은 방탄조끼에 이어 방탄가방까지 구입하고 있고 어떤 학생은 총알이 장전된 총을 들고 등교하다 안전요원에게 발각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혹시 이번 성탄절에 미국 총기협회직원들은 회식을 하며 "총소리 울려라! 총소리 울려!"라는 섬뜻한 노래를 부르지 않았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에서 지난 2005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강물 위의 흰 십자가들


  십자가를 안테나로!

  오는 23일 총기거래 전면금지 법안을 놓고 실시되는 브라질의 국민투표를 앞두고 한 시민단체에서는 그 법안에 찬성하며 매년 총기사고로 희생되고 있는 수만 명의 무고한 희생을 상징하는 수천 개의 흰 십자가를 강물위에 띄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 법안 통과의 반대를 부추기는 듯한 기사를 게재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1일 보도했다고 합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브라질 국민들은 걸핏하면 서로에게 총기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정부의 부패 스캔들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주장이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지적, 브라질 정부의 신경을 건드렸다고 합니다. ""총이 있어야 행복한 브라질""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NYT는 ”지난 2003년 연간 총기로 인한 사망자가 4만 명에 달한 다며 이같은 총기 사망자 수는 브라질에 비해 인구가 1억 명이 더 많은 미국보다 높은 수치"라고 전하면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브라질 내 각 도시는 매우 폭력적이고 위험하며, 범죄율은 계속 증가하고 갱단들이 경찰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대도시 중심의 폭력적 분위기와 상대방에 대해 쉽게 총기를 사용하는 국민들의 성향 때문에 이번 국민투표에서 법안이 통과되기 어렵다는 것이 NYT 보도의 주내용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아무튼 해마다 전세계에 천문학적인 물량의 무기들을 수출하고 있고 또 각종 테러단체에도 불법적으로 무기를 팔아온 미국이 이제는 자국의 총기협회와 군수업자의 강력한 로비에 의해 타국의 총기거래 금지법안까지 반대한다는 비난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전에 올린 저의 글과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학교총이 탕! 탕! 탕!>


  요즘 전세계가 학교폭력등으로 몸살(?)을 앓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프랑스에선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폭행하는 학생 두명이 수업시간중에 경찰에 강제연행되었다고 해서 학생들이 항의성 데모를 하는 모습이 뉴스시간에 보도되기도 했지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미국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사건을 영화화한 ""볼링 포 콜럼바인"",""엘리펀트""등의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기도 했지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일진회등의 학교폭력을 하루속히 근절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학교종이 땡! 땡! 땡! 어서 모이자!""란 노래대신에 ""학교총이 탕! 탕! 탕! 어서 도망가자!..하는 노래가 불려질까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 정부에서 궁여지책으로 각 학교에 경비원내지 경찰을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이런 조치가 학생들의 반발과 역효과를 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마저 듭니다...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


  수년 전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부시, 부끄러운 줄 아시오!” 라며 수상소감을 시작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

  연간 총기 피살자수 11,127명이라는 놀라운 숫자를 낳고 있는 미국의 총기문화를 시작으로, 광기와 폭력의 역사로 얼룩진 미국을 샅샅이 해부하고 있는 이 영화는, 엄밀하게 말해서 다큐멘터리이지만 어느 극영화 못지않은 극적 구성과 드라마틱한 전개로 통쾌한 유머와 감동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99년 4월 20일 미국 콜럼바인 고교에서 900여발의 총알을 날리며 학생과 교사 13명을 죽인 두 소년 에릭과 딜란의 총기사건에서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폭력, 마약, 만화, 게임, 가정환경, 록가수 마릴린 맨슨 등에 그 원인을 돌렸는데 감독은 그런 대답에 이렇게 일침을 가한다.

  "그날 아침 미국의 코소보 공습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이는 ""미대통령의 탓""이 아닌가! 그렇다면 에릭과 딜란이 그날 아침 볼링을 했다는데 총기난사는 ‘볼링탓’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라고.

 

  명감독 마이클 무어의 발길과 입심을 따라 콜럼바인 사건을 파고 들어가다보면, 우리는 미국의 2억 8천만 인구가 얼마나 정부와 언론, 기업이 조장하는 공포의 세계에 길들여져 있는지 깨닫게 된다. 그 공포가 정복의 역사를 시작으로 끊임없이 적을 만들고 죽이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도 함께! 그리고 집요한 추적을 통해 폐부를 찌르다가도, [사우스 파크]식의 장난기 가득한 애니메이션을 들이밀며 명랑한 유머로 돌아서는 감독 마이클 무어. 한편으로는 유머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어떤 칼날보다 날카로운 그의 화법은 분명 미국과 폭력에 날리는 강력한 펀치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로서는 46년 만에 처음으로 칸느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는데, 상영후 13여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는가 하면,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영화제 특별상인 55주년 기념상을 받았다.


                    <말씀에 접지하기; 2고린 10, 4>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12 총소리 울려라! 총소리 울려! (볼링 포 콜럼바인) 이현철 12/12/25 9931
511 우리 딸, 어디 있니? (테이큰) 이현철 12/12/17 8354
510 '평화'라는 향신료 (터치 오브 스파이스) 이현철 12/12/14 8594
509 젖도둑 고양이 (신의 소녀들) 이현철 12/12/11 8565
508 뉴욕에 이수현이 있었더라면...(너를 잊지 않을거야) 이현철 12/12/07 7732
507 소년 교도소합창단 (하모니) 이현철 12/11/28 7506
506 '기적이' 일어났으면...(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이현철 12/11/23 7975
505 촛불에 타죽은 소년 (집으로) 이현철 12/11/21 8636
504 문성공주 두 번 울리기 (티벳에서의 7년) 이현철 12/11/11 8743
503 형제는 용감하였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이현철 12/11/02 8359
502 어머니의 창작동화 (미스 포터) 이현철 12/11/01 7814
501 그녀가 춤을 추었더라면...(롤라) 이현철 12/10/30 8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