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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왕국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
   2008/05/30  7:55

하느님의 왕국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


마태오복음 7,21-23


2005년에 실시된 어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70퍼센트 이상이

종교와는 관계없이 착하게 살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착하게 산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종교나 믿음의 차이 없이 살아 있는 것 같다.


예수님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느님의 왕국에 들어간다고 가르치셨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 왕국으로 들어간다”(마태 7,21).

 

자비는 최후심판의 척도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

“너희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마태 25,45).

 

자비로운 사람은

남이 자기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 주는 사람이다(마태 7,12).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중심주의를 버리고

하느님과 이웃을 중심으로 살아야 한다.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 만족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은 금방 잊혀지는 작은 입맞춤이나 미소,

친절한 시선, 진심에서 나오는 찬사,

수 없는 유쾌하고 온화한 느낌들의 극미량들로 이루어진다.

언제나 어디서나,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따뜻하고 온화한 마음을 주는 것이

착한 일이요 자비로운 일이다.

이처럼 우리는 남에게 쓸모 있는 것만큼 행복해질 것이다.

사랑은 상대방의 행복이

나 자신의 행복에 필수적인 조건이 되는 상태이다.

그러나 이기심과 욕망을 충족하기 바쁜 사람은

자기를 학대하는 사람이요

정 사랑할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이다.


자선행위를 통해 어딘가에 돈을 기부하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돈을 잃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돈을 기부하면 그만큼 돌아온다.


줘도, 줘도 아무리 많이 줘도

끝이 없이 부자로 만들어주는 것,

항상 받는 사람을 풍요롭게 만드는 자본은 미소이다.

한 순간 보여주면 영원히 마음에 새겨지는 것이다.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이 미소 없이는 못 산다.

미소는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다.

미소는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

어둠 속에 태양,

병자에게 건강을 창조한다.

돈도 들지 않고 공짜로 만들어진 미소가

전 인류를 행복하게 한다(A. Carnegie).

사람의 미소는 하느님의 만족이고

하느님을 웃게 한다.

모든 날 중에서 완전히 잃어버린 날은

미소를 짓지 않은 날이다.

이것이 착한 일이요 자비로운 일이며,

하느님의 왕국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이다.


 

              신간서적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