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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 생김새가 외모를 바꾼다(연중 제22주일)
   2009/08/28  8:8

마음 생김새가 외모를 바꾼다.

 

마르코복음 7,1-8.14-15.21-23

 

 

사람의 마음은

깎아내릴 수도 있고

추켜올릴 수도 있는 것이다.

유화로써 강함을 부드럽게 할 수도 있고,

강함으로써 깎아낼 수도 있다.

달면 불길처럼 뜨거워지고,

식으면 어름처럼 차가워진다.

마음은 가만있으면

연못처럼 고요해지고,

움직이면 하늘까지 뛰어오른다(장자).

 

사람의 마음은

모순을 조화시키도록 만들어졌다.

마음은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처럼 넓어

모든 갈등과 미움과 불의를

해소하고

조화와 사랑과 정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마음은

많은 보물을

숨기고 있고

많은 비밀을

간직한다.

이러한 마음의 힘을

활용하는 사람은

관대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된다.

그러나 마음의 힘을

이용하지 않으면

작은 갈등과 불의도 소화하지 못해

병을 앓는다.

이런 뜻에서

인격수양은

마음을 바로 잡는 데 있다고 하는 것이다.

 

기원후 1세기 유다인들은

마음이 깨끗한지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외적인 정결과 부정에만 집착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겉이 깨끗해도

속이 검으면

온 실존이 검다고 가르치셨다.

마음이 깨끗해야

하느님과

이웃을

진정 사랑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마음이 더러우면

온 실존이 더러워지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기 어렵다.

예수님은

깨끗한 마음이

거룩하신 하느님과

인격관계를 맺는 데서

비롯된다고 가르치셨다.

마음이 하느님을 닮아

사랑으로 가득 차야

우리의 온 실존이 깨끗해진다.

물욕이나 이기심이나

이해타산으로 때 묻지 않고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이라야

하느님과 이웃과

참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하느님과 이웃과

인격관계를 맺기 위해

온 마음으로

전적으로 투신해야 한다.

두 마음으로는

한 사람도 얻지 못하지만

한 마음으로는

백 사람을 얻을 수 있다.

 

물질은 쓰면 쓸수록

줄어지지만,

마음은 쓰면 쓸수록

채워지고 강해진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다 주었다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자리는 더 커진다.

연못과는 달리

퍼내면 퍼낼수록

많아지는 것이

마음이다.

많이 가졌다고

많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차디차면

많이 가져도 주지 못한다.

사랑은 물질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온도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거나

아끼지 말자.

오늘 내 마음을

다 내줘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져보자.

 

마음의 생김새가 외모를 바꾼다.

어진 마음은 어진 얼굴을,

사랑이 많은 마음은

사랑스러운 얼굴을 만든다.

마음이 즐거우면

앓던 병도 낫고

속에 걱정이 있으면

뼈도 마른다.

마음이 기쁘면

얼굴빛이 아름다워진다.

아름다운 기억은

마음을 아름답게 하는 반면,

나쁜 기억은 

마음을 더럽힌다.

사람의 마음은

쓰는 것에 따라 변한다.

남을 칭찬하는 사람은

자기도 칭찬받을만한 사람이 되고,

남을 비난하는 사람은

자기도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변한다(괴테).

욕하면서 닮는다.

 

오로지 진리와 사랑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요

깨끗한 사람이며

성인이다.

마음을 깨끗이 청소하면

누구나 성인의 행복을

체험할 수 있다.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