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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상낙원과 영생 중에서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다(연중 제17주일)
   2009/07/24  11:0

지상낙원과 영생 중에서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다

 

요한복음 6,1-15

 

 

오천 명이 넘는 군중이

예수님 둘레에 모여 있었다.

그들을 먹이기 위해서는

2백 데나리온,

즉 당대 노동자의 2백일 노임이나 되는

거액이 필요했다.

그때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아는

어떤 어린아이가 보리 빵 다섯 개와

구운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지만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는

그 많은 사람들을 먹일 수 없다고 했다.

예수님은 빵을 많게 하신 표징을 일으켜

당신이

하느님의 생명을 베푸는 메시아요

세상종말에 올 예언자임을 보여주셨다.

이 표징은 예수님이 최후만찬과 미사 때

당신의 몸을 성체로,

영생을 주는 빵으로

내어주시는 것을 예고한다.

오늘 우리는 미사 때

이 빵을 받아먹는다.

성체가

영생을 주시는 예수님임을

생생하게 기억하면

영생을 누리기 시작한다.

 

군중은 빵을 많게 하신 표징을 보고

이스라엘을 이민족에게서 해방해 달라고

억지로라도 예수님을

정치적인 메시아 왕으로 모시려 했다.

예수님은 그들 때문에

당신이 정치적으로 위험한 인물로

비칠 수 있음을 느끼셨을 것이다.

계속 대중의 인기를 모으셨다면

헤로데의 분노를

사셨을 수도 있었다고 추측된다.

빵 표징으로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

임금으로 추앙을 받으신 예수님은

당국의 손에 합법적으로

체포되실 위험에 놓이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혼자 산으로 물러가서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그런데도 훗날

정치적으로 위험인물로 간주되어

유다 법정에서

‘유다인들의 왕’으로

고발당해 처형되셨다(요한 19,19.21).

 

참으로 행복하게,

보람 있게 살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풍요 위에

안주하는 생활태도를 버리고

서로 사랑하며

어두운 인생길을 밝혀주는

진리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예수님은 육체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사람들을 해방하고

하느님의 생명을 베풀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하느님의 생명을 받기 위해

현세생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기희생과

모험이 가득 찬 사랑의 세계로

용감하게 나아가야 한다.

현세생활에 집착하면

현세의 노예가 되고 만다.

궁지에 몰리거나

시련에 부딪치면,

유다인들처럼 예수님이

부귀영화를 가져다주시는

임금이라고 여기고

두 손을 모아 싹싹 빌지는 않는가?

 

일반적으로 30대에는 쾌락에,

40대에는 야심에,

50대에는 탐욕에,

60대 이상은 명예욕에 움직인다(룻소).

자기 나이에 따라 오는

욕망에서 자유로워야

예수님을 영생을 주시는 메시아로

믿고 따를 수 있다.

 

공자는

자기가 열다섯 살에 학문하기를 작정했고(志學), 30살에 독립했고(而立),

40살에 혹(惑)함이 없어졌고[不惑],

50살에 천명을 알고[知命],

60살에 귀에 거슬리는 것이 없어졌고[耳順],

70살에 행동을 해도 도(道)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게 되었다[從心]고 했다.

 

천주교 신자는 예수님을 몰랐던 공자보다

예수님을 더 많이 닮아야 하는 사람이다.

공자처럼

나이 값을 하는 사람은

지상낙원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영생에 가까이 간 사람이다.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  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