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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성체 때 일어나는 기적(연중 제20주일)
   2009/08/14  7:52

영성체 때 일어나는 기적

 

요한복음 6,51-58

 

우리는 이따금

신비스러운 만남을 체험한다.

누군가가 나를 찾아와서

우리의 잠재력과 능력을

인정해주고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주는 경우가 있다.

이전까지는 없었던 세계,

새로운 세계가

만남을 통해 탄생한다.

이 새로운 세계는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기쁨과 행복과 생명을 주는

신비스러운 세계이다.

우리는 만남을 통해

이웃의 내면세계로 들어가서

서로 이해하고

각자가 쌓아온 인생체험과

지적이고 영적인 자산을 공유하여

더욱 풍요로운 세계를 만든다.

 

기원후 1세기 말 천주교 신자들은

이미 승천하신 예수님을

눈으로 볼 수 없었다.

요한 복음사가는

그리스도께서 성체성사 때

그들을 만나러 오신다고 가르쳤다

(요한 6,51-58).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며

하늘로 올라가

영광을 입으신 신비는

세례성사와 성체성사를 통해

실현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빵과 포도주 안에

실제로 현존하심으로써

교회 안에서 계속 살아 계신다.

우리에게 당신의 생명을 나누어주신다.

예수님의 살과 피는

영원한 생명을 위한 ‘참된 빵과 참된 음료’이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과 인격관계를 보존하는 것이다.

 

영원한 생명은 세상종말에

하느님의 왕국에서 베풀어지는

선물이지만

영성체를 통해

이미 우리에게 주어지기 시작했다.

천주성자께서

썩어 없어질 우리 몸 속에

들어오시는 것은

영원이 시간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영성체 때

시간이 멈추고

우리는 영원 속으로 들어간다.

영생은

예수님을 본받아

날마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데 있다.

 

"빵은 하나이니,

 우리는 여럿이지만

 한 몸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빵을 나누기 때문입니다"(1코린 10,17).

 

머리로만은 하느님을 만날 수 없고

몸과 마음을 다해야 한다.

상대방을 머리로만 만나면

그의 일부만 알아낼 수 있을 뿐이다.

하느님과 이웃의 가치관과

사고방식과 성격과 사상을

배우고 닮는 것이

곧 영원한 행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독서나 복음 중에서

마음에 와 닿는 말씀으로

영성체 때

예수님과 진지한 대화를 하는가?

하루 종일 이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며

우리 몸과 마음속에 임하신 예수님을

가족과 친구와 이웃에게 보여드리자.

그리스도의 몸을 먹는 사람은

그분의 생명을 전하는

사도직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당신은 신기루와 같은 사람,

사랑도 환상도 다 부수어버리고

하느님과 이웃의 마음속에

상처만 남기고 떠나가는 사람,

없느니만 못했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그래도 만남으로

짧은 기간이나마

희망과 꿈에 취하게 해주는

사람이라도 되려면

하느님과 이웃에게

아낌없이

마음을 드리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