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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이 지극하면 고통도 지극하다(순교자 김대건과 정하상의 가르침)
   2009/09/18  8:3

순교자 김대건과 정 하상의 가르침:

 

사랑이 지극하면

     

         고통도 지극하다

 

     

     루카복음 9,23-26

 

 

성 정하상 바오로의 고모부 이승훈은

1783년 동지사의 서장관인 아버지를 따라

북경에 가서

천주교회를 찾아 세례를 받고

우리나라에 믿음을 보급한 분이다.

성 정하상의 아버지 정약종은

최초의 조선 천주교 회장이 되어

이승훈과 함께

주문모 신부를 맞아들인 분이다.

정약종은 

정조대왕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듬해 1801년 신유박해 때

맏아들 철신과 함께 순교했다.

신유박해는

당대 집권세력인 노론이

정조 때 성장한 남인을

제거하기 위해

남인이 천주교와 관련된 것을

핑게로 일으킨 박해이다.

이때 성 정하상의 나이는

만 6살이고

어머니 유 세실리아와

누이동생 정혜 엘리사벳과 함께 풀려났다.

백부 정약전과 정약용은 유배가고,

사촌 매형 황사영은 백서 사건으로

충북 제천 배론으로 피신했다가

능지처참 당했다.

이런 처참한 상황에서도

성 정하상의 어머니는

그와 그의 여동생에게

천주교 믿음을 가르쳤다.

 

성 정하상은

정조대왕의 총애를 받던

조선 후기의 대학자와 정치가로서

강진에 귀양 가 있던

숙부 정약용의 자문과 후원으로

끊임없이 성직자를 모시려 애를 쓰고

1836년 프랑스인 모방 신부와

샤스탕 신부의 밀입국을 주선했다.

성 정하상은

모방 신부의 지시에 따라

김대건 안드레아를

사제로 만들기 위해

마카오로 유학 보냈다.

1839년 이조정권은

앵베르, 모방, 샤스탕,

정하상, 유진길을 처형했다.

160여 년이 지난 2005년 10월

이 세 프랑스인 순교자의 고향사람들이

우리나라로 순례 왔다.

 

1839년 성 김대건이 18살이었을 때

아버지는 서소문 밖에서 참수 당했다.

그는 1845년 8월에 상해 부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 이듬해 선교사의 입국을 위해

비밀 항로를 만들려고

백령도 부근을 답사하다가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었다.

조정에서는

성 김대건의 해박한 여러 외국어 실력과

세계지식에 놀라

외교관으로 등용하려고

38회의 신문과

2회의 어전회의를 하고

온갖 회유와 고문으로

배교시키려 했으나

그의 뜻을 바꿀 수 없었다.

성김대건 신부는

1846년 25세의 나이로

새남터에서 참수되었다.

 

성 정하상과 성 김대건과 가족들은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패가망신을 당하고

참혹하게 처형당했다.

어찌하여 하느님은

당신께 충성을 다하는 의인들이

고난과 죽음을 당하는 것을

내버려두시는가?

예수님과 성모님과 친한 사람일수록

고난과 박해를 받고

제 명대로

살지도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만군의 주 하느님도

우리의 죗값을

우리 대신 치르려고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어

고난과 죽음을 당하셨다.

순교자들은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통을 많이 받을수록

예수님을 더욱더 사랑했다.

 

우리 죄인들에게는

사랑은 고통을 전제한다.

자기중심주의나 이기심에

사로잡히는 우리의 본성 때문에

사랑하려면

이기적인 자아를

희생하지 않을 수 없다.

이웃이 이기심을 채우려고

나를 이용한다 해도

나는 이해타산을 버리고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해야 인간관계가

성립되는 법이다.

그래서 사랑 없이 못 사는 것처럼,

고통 없이도 못 산다.

사랑은 고통 속에서 생기고

고통 속에서 자라고

생명의 꽃을 피운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의 산고와 진통 속에서

생명을 얻고

우리도 자기 몫인 고통과

남을 위한 고통을 받기 때문에

사람이 되고

남에게 생명을

전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예수님이

하느님과 우리를 사랑하여

당신을 바치셨기 때문에

부활하셨듯,

우리의 영생도

예수님과

운명을 같이 하는 데서 비롯된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모든 생명이

죽음에서 시작함을 증명한다.

사랑이 지극하면

고통도 지극하다.

이런 뜻에서 성인들은

고통을 주시든지

아니면 죽음을 주시든지,

이 둘 중 하나를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했단다.

 

우리는 세례성사와 성체성사를 받아

예수님의 인생행로, 가치관, 사고방식,

가르침을 따르고,

자기중심주의와

이기심을 죽이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한다(로마 6,1-11; 1코린 10,14-22).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위해

얼마나 깊이 괴로움을 겪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위대함이 정해진다.

인생에는 빛만이 아니라

그림자도 있음을 아는 사람,

성공과 승리만이 아니라

실패와 패배도,

기쁨과 행복만이 아니라

슬픔과 불행도 겪어본 사람이

고통이

가장 값진 은혜임을 깨닫는다.

크고 작은 고난을

불행으로 여기지 말고

위대한 인생을 만들어주는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여기고

고통을 마다하지 말고

죽도록 사랑하자.

 

“쉽고 편안한 환경에선

  강한 인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련과 고통의 경험을 통해서만

  강한 영혼이 탄생하고,

  통찰력이 생기고,

  일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며,

  마침내 성공할 수 있다”(H. Keller).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