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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귀와 입이 열려야 행복이 온다(연중 제23주일)
   2009/09/04  11:48

귀와 입이 열려야 행복이 온다

 

마르코복음 7,31-37

 

 

말이 마음과 마음을

일치시키는 방법인 것 같지만

정작 서로 마음이 맞지 않으면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오해와 미움만 사게 된다.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으면,

나는 한이 맺히거나

열이 받쳐서

병들어 죽는다.

대부분의 질병은

대화결여에서 오는 것 같다.

 

언어장애는 많은 경우

귀가 먹기 때문에 생긴다.

이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게 하신

하느님의 창조질서가

그들의 범죄로

파괴된 데 기인한 불행이다.

예수님은

귀가 먹고

언어장애를 겪는 사람을

고쳐주어

당신이 파괴된 창조질서를

온전히 회복하고

새로운 창조를 이루는

메시아임을 드러내셨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이사 35,5).

 

새로운 창조의 날과

구원의 날이

예수님의 기적활동과 함께 왔다.

우리도 새로운 창조에 참여하여

구원받기 위해

예수님을 메시아와

하느님의 아들로 믿고 따라

그분을 닮아야 한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무시하고

이웃의 비행에 대한 소문을

잘 듣고 신랄하게 욕하라고

그 사람의 귀와 입을

기적적으로 열어주신 것이 아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성현들의 가르침을 듣고

복음을 선포하라고

우리의 귀를 열어주신다.

 

예수님은 오늘도

가족들과 이웃의 한과 억울함을

들어주라고

우리의 귀를 열어주신다.

그들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하라고

우리의 입을 열어주신다.

예수님은 날마다

하느님과 이웃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하느님이 참으로 좋으신 분이고

이웃이 얼마나 훌륭하고

고마운 존재인지

귀담아 듣고 칭송하라고

우리 귀와 입을 열어주신다.

 

대화도 연습이 필요하다.

남을 이해하려는 마음도

성장한다.

그러기 위해

이웃의 입장에 서서

말하는 습관을 가지자.

 

“당신이 사랑하는 남편으로부터”라

하지 말고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으로부터”라고

말하는 것이

참된 사랑의 선물이다.

 

“사랑해요, 고마워요, 잘 했어요,

  당신밖에 없어요,

  도와드릴게요”라는 말을

자주 하라고

예수님은 우리의 입을 열어주셨다.

 

가족이라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너는 못해.

  너는 왜 그 모양이니?

  왜 이 따위로 일을 처리했나?

  너는 그것밖에 못하나?”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자.

가족일수록

우리가 가장 따뜻하게 감싸고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다.

 

“잘 될 거야.

  잘 하실 거예요.

  당신 곁에 내가 있잖아요.

  이해하세요,

  그 사람들이 모르고 그랬을 거예요” 하는

사랑을 키워주는 말로

감싸주는 사람이

행복을 불러오는 사도이다.

이처럼 어떤 대화체를

준비했느냐에 따라

이웃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누구에게든 잔소리를 하지 말고,

말을 부드럽고

유쾌하게 하자.

따져서는 이길 수 없고

반드시 보복이 뒤따른다.

알아듣기 쉽게,

낮은 목소리로,

정답게 말하자.

말은 입을 떠나면

책임이 뒤따른다.

상대를 배려하는 말을 하고

잘 들어주자.

잘 들어주는 말은

꽃이 되어 되돌아오고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가족들이 날마다

대화를 하고

화목하고

행복이 넘치는 가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텔레비전을 끄고

묵상시간을 늘리고

책을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텔레비전에 빠지면

언어장애뿐 아니라

사고력이 감퇴되고

인간성이 황폐해진다.

그래서 삶의 기쁨과 행복을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이웃을 불행하게 만든다.

 

사람은 사랑하거나

사랑을 받음으로써

새 사람이 되고

남을 사랑할 힘을 얻는다.

 

“그대에게 사랑이 있다면,

  그대가 장님이나

  귀머거리라고 하더라도

  하느님께 감사해야 한다.

  이 세상에 그대를 위한

  꺼지지 않는 등불이 있기 때문이다.

  그대가 그 등불을

  쓰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아무리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그대를 위한 사랑이었고

  그대 또한 진정한 사랑을 했었다면,

  그 사랑은 여전히 위대한 것이다”(생텍쥐뻬리).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