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웃음꽃이 피는 가정이 곧 하느님의 품속이요 천국이다(예수,마리아,요셉의 성가정 축일) |
2014/12/27 11:33 |
웃음꽃이 피는 가정이 곧 하느님의 품속이요 천국이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루카복음 2,22-40
미국 로체스터 대학 연구팀은 여섯 살 난 아이를 가진 212 가정을 대상으로 3년 동안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2006년 11월 20일). 부부싸움의 양상이 아빠나 엄마가 부모 역할을 수행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엄마가 아빠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고 부부싸움을 할 경우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정서적인 감정을 주지 못해 아이들과 멀어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아이들은 부모가 부부싸움을 벌여 별거하거나 다른 방을 쓰면 아버지에게서 멀어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아버지가 엄마와 멀어지는 것이 엄마가 아버지와 멀어지려고 하는 것 보다 아이들의 정서적인 감정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아버지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이나 따뜻함을 주지 못할 때 아이들은 더욱 불안해지고 우울해지며 움츠러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은 성격이 격정적이고 비행소년이 되기 쉽고 학교생활에 적응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와 반대로 엄마의 정서가 불안한 것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영향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라는 요인The father factor’의 저자 스티븐 폴터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잠재 능력을 깨워 성공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는 성장 환경에 차이가 많다... 그 중에서도 아버지라는 요소는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크다.”
아버지가 고도로 성취욕을 가진 사람이거나 ‘시한 폭탄형’이거나 수동형이거나 다정한 조언자인지에 따라 자녀들의 성장과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예컨대, 시한 폭탄형인 아버지인 경우 자녀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그들은 성장하면서 가족 사이의 감정폭발을 자주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자녀들은 인사 담당자나 전문 협상가의 직업이 잘 맞다. 그러나 정서 불안으로 안정감이나 신뢰감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있는 둥 만등 한 ‘부재형’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거부’와 ‘포기’라는 감정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폴터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성취감을 목표로 일에 매진하는 경우가 많고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직장 상사에게 드러내기 때문에 자영업이 적당하다고 했다. 하바드 메디컬스쿨 심리학과 윌리엄 폴랙 교수도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자녀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직업과 일에 있어서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직업 세계의 성격은 물론 그 사람이 임원급 자질을 갖췄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결정할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가정에 아버지의 권위가 무시되면 자녀들의 성격형성과 성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문제아들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어머니가 남편의 부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온 가족의 인생이 실패작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어머니가 부권을 존중하면 자녀들이 건전하게 자라고 훌륭한 대인관계와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여 인생에 성공한다. 가장家長의 권위가 인정되는 가정에는 다른 데서 찾아 볼 수 없는 평화가 깃든다(괴테).
“사회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인류는 반드시 사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어린이들은 특히 어머니에게서 모성애에 의해 그것을 배운다.”(Andre Maurois)
모성애는 인간이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최초의 사랑의 감정이다. 자녀들은 어머니를 본받음으로써 인생과 도덕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도 배운다. 이 사랑수업이 인간의 행복과 사회존립의 근원이다.
“요람을 움직이는 이가 세계를 움직인다.”(세익스피어)
이처럼 어머니는 인생에서 최초의 인간관계의 대상이기에 어머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체로 인생을 보는 시선이 따뜻하다(고쿠분 야스타카).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 사랑하고 이 사랑의 힘으로 자녀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가정이야말로 각자가 사람구실을 하고 건강한 사회와 교회를 존립시키는 토대이다. 그런데도 요즈음 이혼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정이 건실해지려면 온 가족이 하느님을 믿고 따라 이기심을 이겨내고 이타심으로 가득 차야 한다. 모든 가정불화의 원인이 이기심 때문에 생긴다. 우리의 가정이 예수님이 성모님과 성 요셉과 함께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만드신 성가정에 속해야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으로 흘러넘치는 가정을 이루고 행복해질 수 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여 하느님 아버지를 가장으로 하는 성가정을 창조하셨다. 예수님은 성모님과 성 요셉과 함께 혈연으로 만들어진 당신의 가정을 하느님의 가정으로 승격시키셨다. 부모에게 순종하고 효도하신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께 순종하는 것이 부모에게 순종하고 효도하는 것보다 더 우선적인 의무라고 여기셨다(루카 11,27-28).
성모님도 예수님이 하느님 아들이요 구세주이심을 믿고 따라 예수님이 이루신 성가정에 속하려고 고통을 받았다. 성모님은 예수님이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부르신 것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예수님의 신비를 묵상하고 이 신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야 했던 것이다. 시메온이 성전에서 마리아에게 불길한 예언을 했다.
“또한 칼이 당신 자신의 영혼을 꿰뚫기도 할 것입니다”(루카 2,35)
마리아는 이 세상에 평화 대신에 칼을 주러 오신 예수님의 신비를 믿고 따르기 위해 칼을 맞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는 뜻이다. 이 고통은 마리아가 여느 이스라엘의 여인처럼 인간적인 가정관계를 뛰어넘어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예수님의 신비를 믿고 따르기 위해 겪어야 하는 난관을 가리킨다(루카 18,19-21; 12,51- 53). 마르코복음(2,21; 3,31-35)에 보면, 마리아와 예수님의 형제들이 예수님을 정신이 나갔다고 여겨 집으로 데려가려 했다. 이는 마리아가 예수님의 신비를 알아듣지 못했으며 이 신비를 알아듣기 위해 칼을 맞는 것 같은 고통을 당했다는 뜻이다.
우리도 성모님과 함께 자기를 부정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고통 속에서 하느님의 신비에 스며들여야 하겠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불완전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성격의 단점들을 믿음의 힘으로 이겨내고 언제나 누구에게나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끊임없이 예수님과 하나 되어 먼저 가정의 평화와 사랑을 도모하고 성질을 고치며 이웃에게 봉사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우리가 부성애와 모성애가 풍요로운 부모, 훌륭한 자녀인지 돌이켜보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다시 묵상해보자.
임금이든 평민이든 자기 가정에서 화목을 찾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고(괴테), 가정의 행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도스토예스키).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은 가정의 웃음이고, 그 다음의 기쁨은 어린이를 보는 부모들의 즐거움이다. 이 두 가지 기쁨은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거룩한 즐거움이다(페스탈로치).
신앙생활은 이런 행복과 기쁨을 누리기 위함이다.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 해설(가해). 가톨릭출판사 2008년.
-----,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장. 입문, 새 본문번역, 해설? 도서 출판
으뜸사랑 2013년
-----, 루카복음. 루카복음 3-24장 해설. 도서출판으뜸사랑 2013년
-----, 마태오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년 개정초판
-----,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년
-----, 마르코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년 개정 초판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