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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령의 힘으로 구원과 행복의 요람을 만들자(성령강림)
   2008/05/09  8:0

성령의 힘으로 구원과 행복의 요람을 만들자

 

성령강림 대축일(요한 20,19-23)


예수님은 부활절 주일 저녁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하고

성령을 베풀고

그들을 온 세상에 파견하셨다.

‘영’이라는 그리스말의 어원은 공기, 숨, 바람을 뜻한다.

숨은 곧 생명이다.

숨이 사라지면 생명도 사라진다.

숨을 멈춘 사람을 다시 살리기 위해 인공호흡을 시키듯,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숨도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부활생명을 창조한다.

예수님이 숨을 내쉬신 행위에서

하느님이 흙으로 사람을 빚어내고 그의 콧구멍에

생명의 숨을 불어 넣으신 것(창세 2,7)이 연상된다.

흙덩이가 하느님의 숨에 힘입어 생명체가 되었다.

그러나 아담은 하느님을 저버렸기 때문에

죄와 죽음으로 운명지어진 존재가 되고 말았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아담의 후손들에게

당신의 영을 보내 하느님의 생명을 베풀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셨다.

오늘 하느님의 생명을 품은 당신의 숨, 성령을 베푸신다.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영은 예수님의 죽음의 열매요

죽음에서 비롯된 힘이다.

이는 십자가에 달려 계시는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나옴으로써

그분이 영을 베푸시는 데서 비롯된 선물이다(요한 19,34).

요한 복음사가는 그것을

상징적인 뜻으로, 예외적이고 특별한 표징으로 묘사했다.

물은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그리스도의 죽음에 힘입어

생명을 창조하는 성령을 상징한다(요한 7, 37-39 참조).

십자가 위에서 성령을 베풀고 싶다는 뜻으로

 

“목마르다”(요한 19,28)

 

하고 외치신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성령이 나왔다.

예수님이 성령세례를 베푸신다는 뜻이다.


성령을 모시는 가정에는 언제나 사랑과 웃음이 흘러넘친다.

자기 가족이기 때문에

이웃에게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더 깍듯이 존경하고

더 많이 희생하는 부모님, 부부, 자녀들이

자기 가정을 성령의 궁전으로 만든다.

사랑과 행복과 기쁨의 샘이신 하느님은

가족들이 함께 기도하는 가정에 임하여

사랑이 흘러넘치는 가정으로 만들어주신다.

나아가서,

진정으로 서로 사랑하는 가족은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한다.

이러한 가정 안에 사는 사람들이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되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사도가 된다.

훌륭한 자녀들은 훌륭한 부모 슬하에서 나오고,

훌륭한 남편은 훌륭한 아내를,

훌륭한 아내는 훌륭한 남편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 이기주의는 개인 이기주의보다

 훨씬 참혹할 때가 있다.

 자기 때문에 남의 행복이 희생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일지라도

 자기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남을 이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Leo Tolstoi).



                 참고도서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237-239.

같은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5월 하순, 성령강림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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