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생활양식 |
2008/05/16 7:32 |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생활양식
자신에게 집착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자기만이 제일 귀한 존재라고 여긴다.
그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은 ‘나’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위해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참된 대화를 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가 사는 세계는 ‘나의 세계’이다.
이와 달리,
공존을 위해 법과 합리적 사고방식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의 세계는 ‘우리의 세계’이다.
그가 제일 많이 사용하는 낱말은 ‘우리’이다.
그러나 이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라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정의를 사유화하고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부분적인 정의밖에 세우지 못한다.
나의 세계나 우리의 세계 말고
제3의 다른 세계가 있다.
이는 상대방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사람의 세계,
사랑과 정의와 진리의 세계,
꼴찌가 첫째 되고,
죽어야 사는 세계,
‘너의 세계’이다.
그는 자기가 이웃인 ‘너’를 위해 존재한다고 여긴다.
이 세계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각기 자신을 봉헌하며
상대방에게 모든 것을 받으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세계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사랑으로 흘러넘치는 세계를 만드셨다.
오로지 이 세계에서만
생명과 사랑과 기쁨과 행복이 창조된다.
예수님은 목숨을 바쳐
아버지와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생활양식을 보여주셨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생활양식을 본받아
‘나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를 버리고
‘너의 세계’에서 사는 사람은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일뿐만 아니라
이미 하느님의 왕국에서 사는 성인이다.
성호경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만이
참된 하느님이심을 믿고 따른다는 것을 고백하는 기도이다.
영원으로부터 서로 끊임없는 사랑의 대화를 하고 계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생활양식은
성삼위 서로를 위한 이타적 생활양식이다.
우리는 이러한 생활양식을 본받아
그분과 이웃과 끊임없는 대화관계를 유지하고
사랑으로 흘러넘치는 풍요로운 인격을 갖출 수 있도록
날마다 성호를 긋는다.
참고도서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삼위일체 축일 묵상
같은 저자,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 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