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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해야 그를 이해할 수 있다
   2008/06/27  10:4

사랑해야 그를 이해할 수 있다

 

연중 제13주일
          마태 16,13-20(<말씀의 등불(가해)> 318-323쪽)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그를 사랑해야 한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의 입장에 서야

그가 한 말이나 처신을 이해할 수 있다.

그를 사랑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그의 내면에 가 닿지 않기 때문에

문 밖에서 서성이며 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과 같다.

사람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그의 성격과 가치관과 사고방식과 사상을 연구한다고 해서

그를 이해한다고 할 수 없다.

사람의 인격은 분석해서 파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나의 온 실존을 다해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체험해보아야

그를 이해할 수 있다.

어머니는 자기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가 잘못해도

그를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지만

제삼자에게는 몰상식하고

되먹지 못한 불량배로 보일 뿐인 것과 같다.

 

“내가 그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레오 톨스토이).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 사람이 알다가도 모를 사람일 뿐이지만

그를 사랑하면

나에게 애인이요

소중한 분이요

친구요

스승이며

인생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을 진실로 사랑할 때만

비로소 그분과 인격관계를 맺고

그분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 수 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의 신비스러운 인격을

체험하기 위해

끊임없이 사랑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분의 신비를 더욱더 깊이 체험할 수 있다.

내 마음속에 사랑의 불꽃이 끊임없이 타올라야

신앙고백을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사랑을 새롭게하지 않으면

타성에 빠지고,

타성에 빠지면 사랑은 사라지고 만다.

사랑이 시들거나 죽어 가면

하느님도 우리를 떠나가신다.

믿음이나 사랑은 계속 커지지 않으면 없어진다.

그래서 끊임없이 우리 마음속에

사랑의 불을 지르는 성령에 힘입어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애써야

그분을 향한 사랑을 보존할 수 있다.

우리를 얽어매고 있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과

가치관에서 자유로워야

진정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자기중심주의자는 인격성숙에 치명적인 결함을 입고

사랑할 기본 능력을 상실하며

구원받을 희망이 없다.


오래 전부터 자기가 누군가를

마음속에 담고 있다는 고백을

수시로 되새기면

삶이 고달프지 않고 기쁨으로 넘쳐난다.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주셨음을

날마다 기억하고 고마워하면

이 생명이 우리 안에 실현되기 시작한다.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사람에게는

자기 인생과 이 세상이 밝게 보인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뿐만 아니라

그 밖의 다른 모든 대인관계도

서로 친구, 스승, 제자, 형제, 자매 등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각기 자기 실존을 풍요롭게 실현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을 ‘주님, 구세주, 선생님, 심판주’로뿐만 아니라

‘애인, 오빠, 형님, 친구’로도 묵상해야

그분의 신비를 풍요롭게 체험할 수 있다.

하느님과 그리스도께 적용되는 많은 칭호는

그분과 우리의 관계가 풍요로우며

그분이 우리 실존의 의미를

충만하게 실현시켜 주시는 분임을 강조한다.

하느님의 아들이요

우리와 같은 사람이신 그분은

이웃 가운데서 당신을 찾고

이웃의 인간성을 폭넓게 이해하는 눈을 뜨게 하며

이웃을 사랑할 힘을 우리에게 주실 것이다.

이웃사랑으로 그분께 대한 믿음을 증명하자. 


                 신간서적

박영식,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 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성경학교 교사와 학생을 위한 교재***

 

같은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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