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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지막 월세와 공과금 (아무도 모른다)
   2014/02/28  22:11

 

                                                                    (사진출처: 조선 닷컴)

 

주: 최근 서울의 세 모녀가 월세집 주인 아주머니에게 '마지막 월세와 공과금'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아직도 가난한 사람들이 복지사각지대에 많이 있다는 걸 절감하면서 전에 올렸던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100원 오른 보육원 식비

 

  십자가를 안테나로!

  금년 우리나라 보육원의 아동 한끼 식비는 작년보다 겨우 100원이 오른 1, 520원만 지원된다고 하여 복지예산 100조 원의 민생,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체면을 구기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KBS-1 TV '강연100도C'에 출연하여 전국민을 울린 보육원 출신의 스타강사 김희아씨는 “어릴 때 보육원의 저를 후원하던 후원자가 저의 얼굴을 보고 놀라고 실망하여 며칠만에 후원을 끊었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 보육원의 후원상황이 열악한데 보건복지부의 아동 한끼 권장식비인 3,500원보다 훨씬 못 미치고 또 지역불우아동의 한끼 식비인 3, 000원이 절반 정도의 식사로는 부모없이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건강과 영양상태는 심히 우려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부터 부모가 있는 0~5세 아동에게도 월 10만~20만원씩 양육수당 지원을 확대하면서 정작 부모없는 고아들의 삶에는 우리 정부와 사회가 너무 무관심하거나 홀대를 하는 것은 아닐까요? 보육원의 아동 한끼 식사비를 두 배 즉 지역불우아동 식비수준인 3,000원으로 잡을 경우 1만 6,000명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한 해 예산은 295억 원만 추가 투입하면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 돈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국회의원들이 선거전에 반드시 줄인다는 세비와 지금도 줄줄 새는 천문학 숫자의 복지기금만 제대로 집행되어도 불우한 보육원 아동들의 식사비가 마련된다고 합니다. 아무튼 더 이상 보육원 아동들과 불우한 아동들이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불우아동에 대해 지난 2005년에 쓴 글(아무도 모른다?)을 다시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아무도 모른다?>

 

  우연히 일본의 불우한 소년소녀가장의 눈물배인 성장기를 다룬 일본영화 ‘아무도 모른다’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작년에 장롱속에서 굶어죽어간 대구의 한 불쌍한 어린이가 생각이 나서 계속 손수건을 들고 영화를 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사회복지가 잘 되어 있고 잘 산다는 일본에서도 저런 복지사각지대가 있구나’ 하는 생각과 ‘이 시대에도 무책임한 부모와 이기적인 부모들로 인해 아이들이 불쌍하게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한편 이 영화의 감독은 우리들의 이기심과 무관심을 고발하는 듯이 이 영화의 제목을 ‘아무도 모른다’라고 붙였다고 생각되는데 과연 우리가 정말 모르는 것일까요? 아니면 오히려 아예 눈을 감는 것은 아닐런지요? 부끄러움과 반성의 마음으로 일본의 실화를 영화화한 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소개합니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

 

 어느 가을, 일본의 수도인 도쿄시 변두리의 작은 아파트에 젊은 엄마 게이코와 네 아이들(아키라, 교코, 시게루, 유키)이 이사온다. 게이코는 아이가 넷이나 딸린 것을 집주인이 알게 되면 쫓겨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드렁크 속에 몰래 넣어 이사를 하고 또 아이들에게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말 것’, ‘밖에 나가지 말 것’이라는 규칙을 내리고 학교에 보내달라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없어 학교에서 왕따당한다’는 이유로 그들을 초등학교에도 보내지도 않는다. 그리고 엄마가 일하러 나가 없을 때는 12살짜리 장남 아키라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는 등 화목하고 따뜻한 가족이지만 실은 이 아이들 모두는 아빠가 서로 다른 아이들이다. 그들의 소박한 행복도 잠시 어느 날, 게이코는 동생들을 부탁한다는 쪽지와 약간의 돈을 아키라 앞으로 남겨둔 채 사라진다.

 

  엄마가 갑자기 사라진 지 한 달이 지났어도 여전히 네 아이들은 집안의 특별한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고 어느 날, 아무렇지 않게 엄마 게이코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선물을 사 들고 들어온다. 하지만 머무는 것도 잠시, 그녀는 서둘러 짐을 챙겨가지고 크리스마스 전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집을 나서지만 역시 돌아오지 않는다. 섣달그믐까지도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아키라는 엄마가 보내온 편지 주소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전화를 걸지만, 엄마가 자신의 이름을 야마모토상이라고 말하며 전화를 받는 것을 듣고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엄마가 자신들을 버렸다는 것을 깨닫지만 동생들에게는 이 사실을 숨긴다.

 

  이듬해 봄, 게이코가 보내온 돈도 바닥나고 편지도 끊기고, 밀린 세금 영수증들이 쌓이기 시작한다. 4 남매가 더 굳게 뭉쳐야 한다고 느낀 아키라는 더욱 적극적으로 동생들을 돌본다. 네 아이들은 처음으로 함께 밖에 나가 편의점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사고 공원에서 놀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여름이 되자 아이들은 매일매일 공원을 찾는다. 집에 전기도 수도도 모두 끊겼기 때문에 공원에서 씻고 빨래를 한다. 거기에는 언제나 교복을 입고 학교를 빼먹고 벤치에 앉아있는 소녀 사키가 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그녀는 아키라와 친해지고 4 남매의 친구가 된다. 아키라는 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결국 절망적인 사건 즉 막내 유키가 의자에서 떨어져 죽게 되는 사건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아키라는 형제들이 다시 흩어지는 것이 두려워 결국 동생 유키를 평소 비행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던 하네다 공항 부근에 암매장하게 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21,17>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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