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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들도 귀한 아들이었겠지요...(집결호)
   2014/03/29  13:19
 집결호.jpg

주: 약 60여만에 본국으로 송환되는 437구의 중국군 유해에 관한 뉴스보도를 보고 요양원의 한 보호자는 혀를 차며 "그들은 6. 25전쟁때 우리의 원수였지만 자기 집에서는 귀한 아들이요 남편이었겠지요..."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아무튼 다시는 이런 전쟁이 없기를 바라면서 지난 2008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들리지 않는 퇴각 나팔소리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토요일밤, KBS-1TV 한국사 ‘전’에서는 ‘중국의 영화황제’라고 불리웠던 항일영화인 김염에 대해 방영하였습니다. 그의 아버지 김필순은 안창호, 김구, 신채호 등과 함께 신민회의 핵심인물로 일제의 탄압을 피해 가족들이 중국으로 망명한 뒤에도 한인 독립운동기지를 만드는 등 항일투쟁운동을 해나갔고 김염은 어린 시절에 상해애국부인회를 조직한 고모 김순애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했는데 그 고모부가 바로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해 대한독립을 세계에 널리 알린 김규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고모부인 서병호 역시 상해임시정부의 내무의원이었으며 한인청년당을 창당한 서재현과 대한애국부인회의 회장이자 3·1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김마리아는 그의 사촌들이라고 합니다.

  주로 상하이에서 활동했던 김염은 1930년대 중국의 봉건사회 질서 속에서도 준수한 외모와 명랑하면서도 온유한 성격으로 당시 신문화를 대변하는 진보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대명사로 인정을 받아 많은 중국의 젊은이들을 매료시켰습니다. 하지만 중국인들로부터 ‘영화황제’라는 극찬과 사랑을 받았던 그도 공산당의 매서운 문화혁명의 칼날을 피해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김염 부부도 감옥에 투옥되었고 그 과정에서 그의 아들은 정신분열증 마저 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났건만 중국은 최근 티벳의 시위를 ‘망명정부의 달라이 라마의 사주를 받은 테러’라고 규정하고 지금 많은 군대를 티벳에 집결시키고 있어 전세계인들의 걱정과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아무튼 얼마 전, 그들의 퇴각나팔(작전상 후퇴인지는 몰라도...^^*)에 중국 영화가 부활하고 또 공자도 부활한 것처럼 그들의 양심적인 퇴각나팔 소리에 티벳의 아름다운 문화와 자유가 다시 부활하기를 바라면서 영화 ‘집결호’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집결호’>

  1948년, 중국 인민해방군과 국민당의 가장 치열했던 ‘문하전투’. 해방군 9중대 중대장 구지디(장한위 분)와 47명의 대원들은 '퇴각을 명하는 나팔소리' 즉 ‘집결호’가 들리기 전까지 적의 진격을 끝까지 막고 만약 후퇴하게 되면 반드시 퇴각나팔을 불겠다”는 상부의 약속과 명령 아래, 목숨을 걸고 진지를 지키지만 결국 구지디를 제외한 모든 대원들은 전멸한다.

  

  한편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구지디는 다시 한국전까지 참전해 전쟁영웅이 되지만, 과거 혹시 그 자신이 ‘집결호’ 나팔소리를 듣지 못해 부하들을 살리지 못한 것은 아닌지 홀로 살아남은 죄책감에 늘 시달린다. 그러던 중 47명 부대원들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실종자 처리가 되자, 구지디는 형제보다 진한 우애를 나눈 그들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홀로 광산이 된 전투지에서 그들의 시신을 찾아 나서고, 또 ‘상부가 그들의 안전한 후퇴를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9중대와 단단히 약속했던 퇴각나팔을 결코 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격노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1 코린 15, 51-52>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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