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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님의 고해성사 (야곱신부의 편지)
   2014/03/30  13:54

                                      

                                       교황님의 고해성사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 사제 앞에 무릎을 꿇고 고해성사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파격 행보로 주목받았다고 합니다. 교황님은 이날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참회예절에서 카메라에 등을 돌린 채로 한 사제 앞에 무릎을 꿇고 몇 분간 자신의 죄를 고백하였던 것입니다.

 

                          (한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는 교황님)


 

   한편 전통적으로 교황님은 1년에 한 번 예수님의 수난을 기리는 날인 성금요일 오전에 사제들과 함께 평신도들의 고해를 들어왔는데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자신이 먼저 고해하겠다는 뜻을 표하며 이 한 사제에게 향했습니다. 그리고 교황님은 “고해성사를 하는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평신도에게도 죄를 자주 고백하도록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갑작스런 교황님의 고해성사로 그 고백소의 사제는 무척 당황했겠지만 사제로서의 보람도 크게 느꼈으리라 생각되며 또 우리도 교황님의 모범을 따라 고해성사를 좀더 자주 그리고 진지하게 받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감동적인 고해성사 에피소드와 영화 ‘야곱신부의 편지’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교황님의 고해성사 >
 
  미국 뉴욕대교구의 어느 사제가 로마의 한 성당에 기도하러 들어가다가 성당입구에서 한 거지를 만났다. 그를 얼핏 바라보던 그 사제는, 그가 자신과 같은 날 사제가 된 신학교의 동료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 사람이 지금 길에서 구걸을 하고 있는 것에 놀라며 그는 거지에게 자신이 누구라고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그 거지에게서 그가 믿음과 소명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사제는 몹시 충격을 받았다.
 
  다음날 그 사제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개인미사에 참석할 기회를 가졌다. 그는 언제나처럼 미사 말미에 교황님께 인사를 드릴 수 있었다. 자기 차례가 되어 교황님 앞에 무릎을 꿇은 그는 자신의 옛 신학교 동료를 위해 기도를 청하고 싶은 내심의 충동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교황님께 그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 그는 바티칸으로부터 교황님과의 저녁식사에 그 거지를 데리고 참석해 달라는 초대를 받았다.
 
  사제는 그 성당으로 다시 가서 옛 친구에게 교황님의 초대를 전했다. 그리고 그를 간신히 설득하여 씻기고 옷을 갈아 입혀 교황님 앞으로 데려갔다. 저녁식사 후에 교황님은 거지와 둘만 있게 해달라고 사제들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교황님께서는 그 거지에게 자신의 고해성사를 부탁하셨다. 그러자 그는 매우 놀라며 자신은 지금 사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교황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한 번 사제이면 영원한 사제입니다."
하지만 거지는
"저는 이제 사제의 권한이 없습니다..."라고 고집했으나,
"나는 사제직을 줄 수 있는 로마의 주교입니다. 이제 내가 그 사제의 권한을 다시 수여합니다..." 라고 교황님은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는 사제로서 교황님의 고해를 들었다. 그리고 나서 이제는 자신의 고해를 들어달라고 교황님께 청했다. 그리고 그는 몹시 흐느껴 울었다.
 
  이윽고 고해성사가 끝나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그에게 지금 어느 성당 앞에서 구걸을 하는지 물으시고는 그를 그 성당의 보좌신부로 임명하고 거지들을 돌보는 일을 맡기셨다...
 
   이 감동적인 실화는 ’아우스 크루키 호이테’지 2001년 10월호에 "한 번 사제는 영원한 사제이다"라는 제목으로 실렸던 기사이며 사제직을 떠났다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만나 극적으로 회심하게 된 어느 사제의 이야기로서 미국의 마더 안젤리카 수녀의 TV 프로에도 소개되었었다. 
                                                      (출처: 마리아지, 2002년 5-6월호에서)

 

 

 

                                  <영화 ‘야곱신부의 편지’>
 
  어릴 때 엄마의 잦은 구타와 학대를 온몸으로 막아준 고마운 언니가 시집을 가서도 안타깝게 형부에게 잔인한 폭력을 당하자 동생 레일라는 이를 보다 못해 그 못된 형부를 살해한 죄로 교도소에서 종신복역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일라는 특별사면을 받고 한적한 시골집에서 사는 늙고 치매까지 온 시각장애자 야곱신부에게 보내져 전국에서 야곱신부에게 보내온 각종 ‘기도를 부탁하는 편지들을 읽어주고 또 그 편지에 답장하는 일을 하게 된다.


 

   한편 삶의 어려움을 구구절절 적어 보낸 이들의 편지에 사랑과 위로에 찬 격려의 답장을 하고, 또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때론 자신의 생활비마저 불쌍한 이들에게 전부 기부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야곱 신부. 하지만 레일라는 이러한 야곱신부의 일을 모두 부질없고 또 의미없는 일이라 여기고 심지어는 우체부가 가져온 기도청원 편지들을 우물에 몰래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길잡이 도움을 청하는 야곱신부를 매정하게 거절하고 그를 성당에 홀로 버려둔 채 돌아와 택시를 불러 몰래 도망을 가려다 포기하고 자살까지 시도한다.

 

   한편 어느 날부터 더 이상 편지가 오지 않자 야곱신부는 깊은 실의에 빠지게 된다. 그러자 레일라는 당황하며 우물에 빠진 편지들을 다시 건지다가 실패하자 우체부와 짜고 거짓으로 야곱신부에게 편지가 온 것처럼 꾸미다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아픈 과거와 상처를 신부님께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자 야곱신부는 레일라가 그동안 생각한 것처럼 ‘특별사면을 정부에 요청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그동안 레일라가 면회조차도 거부했던 사랑하는 그녀의 언니였다‘고 밝힌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는 언니의 편지뭉치를 가엾게 울고 있는 그녀에게 찾아 전해주고 또 그녀를 위해 따뜻한 차를 준비하다 갑자기 쓰러져 선종하게 된다. 그런데 레일라는 야곱신부를 떠나보내지만 이제 한 가지 희망을 갖게 된다. 그것은 그녀를 기다리는 사랑하는 언니가 있다는 것이다...

 

                          <말씀에 접지하기;  마태 16, 18-22>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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