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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승과 제자 (죽은 시인의 사회)
   2014/03/09  13:59

주: 오늘 오후 2시 30분에 EBS 일요시네마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를 방영한다고 해서 수년 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스승과 제자

 

  십자가를 안테나로!

  검사장을 하고 있는 중학교 동기의 부친의 장례미사와 그분이 생전에 총장으로 계셨던 Y대학에서 주최한 노제에 참석했다가 저는 내친 김에 대구 근교 동명에 있는 장지까지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구행렬을 따라 가파른 산길을 유족들과 함께 올라가다가 우연히 제 옆을 걷고 계시던 어느 점잖은 노신사와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또 서로 무슨 연고로 장지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노신사는 알고 보니 제 친구 부친의 제자이자 저의 모교인 K대 명예교수인 L교수님이셨습니다. 그분이 제게 주신 명함을 나중에 집에 가지고 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 교수님은 지난 2003년부터 제자들을 위해 매년 천만 원씩 당신이 재임하셨던 K대에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기부를 해오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제서야 고희을 바라보는 연로한 L교수님이 당신에게 가르침을 주신 존경하는 스승을 추모하기 위해 추운 날 험한 산길을 마다하지 않으셨고 또 사랑하는 제자들에게도 거액의 장학금을 매년 기부하고 계시는 참교육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짦은 그분과의 만남이었지만 저도 앞으로 그분의 제자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에서 지난 2009년에 쓴 참교육에 관한 글 ‘죽음의 덫이 되어버린 어도’를 다시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죽음의 덫이 되어버린 어도>

 

  금주 KBS-1TV '환경스페셜'에서는 '생명의 길이 아니라 죽음의 덫이 되어버린 어도'에 대해 방영하였습니다. 회유성 물고기들이 산란하기 위해, 성장하기 위해 이동하는 통로인 하천은 마치 사람의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며 또한 생태계를 연결하는 순환 고리입니다. 그리고 하천에 살고 있는 물고기는 수달이나 새 등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생태계의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농사 등 여러 가지 개발을 이유로 이 생태계 통로가 인위적으로 막히면 하천생물의 이동과 산란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야생동물의 먹이 부족으로 생태계의 연결고리가 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하천 생태계를 단절시키는 가장 큰 장애물은 하천 횡단으로 설치된 구조물은 '보' 나 '둑'이며 전국에는 이미 약 만 8천 여 개의 보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리고 보에는 생태통로인 '어도' 즉 '물고기들의 길'이 당연히 설치되어야 있지만 전체적으로 미비한 수준이며 이미 설치된 어도들도 급경사이거나 아니면 너무 완만한 경사, 장애물, 방치된 보 등으로 물고기들이 오히려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얼마 전에 시각장애자들을 위한답시고 형식적으로 또 엉터리로 지하도에 설치된 점자블록이 오히려 그들을 지하도 출입구 유리문에 부딪히게 하는 ‘사고유발 인도’가 되어 있고 또 마치 물고기들이 한 단계씩 위로 헤엄쳐 올라가듯이 청소년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하여 잘 배우고 인격적으로 성숙되어야 할 우리의 교육현실이 실제는 ‘물고기들이 오히려 죽어가는 엉터리 어로’ 즉 ‘입시지옥’, ‘사교육 시장’이 되어버린 것이 생각나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아무튼 지금부터라도 ‘우리들의 가정, 학교, 나아가 우리 사회가 진정 소외된 장애자들이나 청소년들이 잘 성장, 성숙될 수 있는 생명의 길’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제자들에게 참교육을 일깨워주며 스스로 길이 되어준 선생님을 그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소개합니다.

 

             <영화‘죽은 시인의 사회'>

 

  1859년에 창립된 명문 웰튼 고등학교의 새학기가 시작이 되고, 모교출신인 키팅 선생(로빈 윌리암스 분)이 영어교사로 부임한다. 그는 그동안 엄격한 학교전통을 강요받고 또 부모들의 강요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첫시간부터 파격적인 수업방식과 '오늘을 즐기며 살라'고 역설하면서 학생들이 참다운 인생에 대해 알게 해주고 그들의 눈을 뜨게 해준다. 이러한 열정적인 키팅 선생으로부터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서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몇몇 학생들이 이어가기로 하면서 차츰 자신들이 진정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깨달아가게 된다.

 

    그런데 키팅 선생은 명문학교의 전통과 옛 수업방식을 고수하는 학교 당국과 자녀들의 개성과 재능보다는 자기들의 꿈을 강요하는 일부 학부모들의 '거대한 댐과도 같은 반대'에 부딪혀 좌절하지만 결국 키팅 선생과 그의 학생들은 이를 함께 극복해나간다...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14, 6>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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