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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잠수종을 사용할 수 없다면...(잠수종과 나비)
   2014/04/21  14:47

주: 최근 잠수부를 통한 여객선 세월호의 실종자구조가 난관에 봉착하자 방송에서 일부 전문가는 잠수종(다이빙벨)을 이용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장애자의 날(4/20)에 '우리나라에 시각장애자 잠수부가 있다면 시야가 아주 탁한 그곳에서도 구조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수일 간 침몰한 세월호속에 갇힌 승객들의 기적적인 생환을 기원하면서 지난 2008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여러가지 형태로 개발된 잠수종)


 

                               비록 구름이 별빛을 가리더라도...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주 KBS-1TV 사미인곡에서는 장애자의 날 특집 ‘보이지 않는 세상의 중심에 서다’편에서 현재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로 활동 중인 시각장애자 강영우 박사와 그 가족을 소개하였습니다. 강박사는 14살에 축구경기중 공에 맞아 시력을 잃은 후 점점 희미해지는 밤하늘의 별빛을 안타까와하면서도 그 마음에 새긴 아름다운 별빛을 결코 잊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고 또 가족, 친지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은 밤하늘과도 같이 깜깜하고도 힘겨운 장애자들의 삶에 큰 빛을 밝히는 별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금년에도 어김없이 ‘장애자의 날’(4월 20일)을 기념하면서도 그동안 장애자들에게 여전히 무관심했고 또 최근에는 ‘장애자 차별법’도 만들었지만 아직도 여러 가지 형태로 그들을 차별하고 또 그들에게 오히려 장해물이 되고 있는 우리 사회와 저의 이기심을 반성해봅니다. 그리고 불의의 사고와 여러 가지 이유로 장애자가 되신 분들과 또 그들의 가족들이 결코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를 내시기를 바라면서 감동적인 실화를 그린 영화 ‘잠수종과 나비’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잠수종과 나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프랑스 패션전문지 ‘엘르’의 최고 편집장인 ‘쟝 도미니크 보비’. 잘 나가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그리고 20일 후, 간신히 의식을 찾은 ‘쟝’은 오로지 왼쪽 눈꺼풀만으로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가 최초로 표현한 말은
“죽고 싶다...”

  하지만 가족과 친지들의 사랑과 극진한 간호와 도움 속에서 ‘쟝’은 희망을 가지며 자신의 상상력에 의존한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눈을 깜빡이는 횟수로 스펠링을 설명하여 자신의 일과 사랑,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상상하며 담담하게 책으로 써내려 간다. 그리고 ‘쟝’은 자신의 책 속에서 영원히 갇혀버린 것 같은 ‘잠수종’(종모양의 잠수기구)을 벗어나 자유로이 마음껏 날아다니는 한 마리 나비로써 또 한번의 부활과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다음과 같은 말로 힘든 생을 마감한다.
“감사합니다...”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9, 1-3>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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