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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식을 가슴에 묻은 사람들 (아들)
   2014/03/02  21:30

  

 좌로부터 2번째: 박규생                      

 

 

                            자식을 가슴에 묻은 사람들

 

  십자가를 안테나로!

  이번 주일 저녁 KBS-1TV ‘강연 100도 C’에 출연하여 앞길이 창창하던 22살 큰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한동안 슬픔과 좌절 속에 힘들게 살았던 안광구씨가 정신과치료까지 받아가며 식당업으로 재기한 감동적이고 애절한 강연을 시청하다가 갑자기 지난 달 경주 모 리조트 강당붕괴사고로 졸지에 사랑하는 부산외대 신입생인 19살 딸을 잃은 친구동생인 규생이가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친구동생 규생이는 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장례미사에서 “여기 오신 여러분들이 너무 슬퍼하시면 저의 딸이 좋은 곳으로 못가니 그만 슬퍼하십시오. 그리고 제 딸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떠났습니다...”라는 감동적인 고별사를 하여 모두를 숙연케 하기도 했지요...

 

  아무튼 하늘나라에 간 큰 아들의 생일날에 기적적으로 쌍둥이 두 아들을 얻은 안광구씨처럼 힘든 큰 용서를 실천한 친구동생 규생이에게도 앞으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길 기원하면서 아들을 살해한 살인범을 용서한 한 아빠를 그린 프랑스 영화 ‘아들’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아들’>

 

  작은 도시의 가구제작 훈련센터에서 소년원에서 나온 소년들에게 목공기술을 가르치는 올리비에는 5년 전, 끔찍한 노상 강도사건으로 아들을 잃고 그 충격으로 아내와 이혼한 뒤 혼자 외로이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놀랍게도 자기 아들을 죽인 소년원 출신의 소년 프랜시스가 자기 훈련센터에 들어오게 된다. 올리비에는 내심 큰 충격을 받았지만 마침내 그를 받아들이고 다른 소년들처럼 담담하게 목공기술을 가르치자 모처럼 그를 찾아왔던 그의 아내는 이를 알고 그에게 몹시 화를 내며 기절을 하고 만다. 그리고 과묵하고 인내심있는 올리비에도 원수 같은 프랜시스가 온 날부터 참기 어려운 불안과 흥분을 보이며 그를 늘 은밀하고도 집요한 시선으로 계속 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를 전혀 모르는 프랜시스는 오히려 올리비에에게 친밀함을 보이고 또 그에게 “불우한 자신의 후견인이 되어달라”고 부탁까지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올리비에는 프랜시스에게 “목재를 가지러 가자”며 그를 산중턱에 있는 외딴 벌목원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묵묵히 같이 작업을 하다 갑자기 프랜시스에게 ‘자신이 죽은 아이의 아버지’라는 걸 밝히자 소년은 기겁을 하고 산으로 도망을 간다. 하지만 올리비에는 끝까지 그를 쫓아가 그가 자기 아들을 목졸라 죽였듯이 프랜시스의 목을 거칠게 움켜잡았지만 결국 한숨을 쉬며 그를 풀어주고 만다...

 

  그리고 잠시 후, 그들은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산에서 내려와 그동안 작업을 해놓은 목재들을 차에 같이 싣기 시작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로마 12, 20-21>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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