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무신론자는 있을 수 없다(주님의 공현 대축일) |
2010/01/01 9:25 |
무신론자는 있을 수 없다
마태오복음 2,1-12
동방 박사 세 사람은
천체를 관찰하다가
메시아의 탄생을 알리는 큰 별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와서
대 헤로데 임금에게
메시아를 조배하러 왔다고 했다.
그와 신하들과 예루살렘 시민들은
이 별을 보지 못해
메시아의 탄생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이 별은 무슨 뜻일까?
민수기에 보면,
메시아가 오심이 별로 상징되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요르단 건너편 모압 벌판에
진을 치고 있을 때였다.
모압 족의 왕 발락은
이스라엘 군을 보고 겁을 집어먹고
이방인 예언자 발람을 초빙해 와서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신탁을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발람은 그 반대로
이렇게 예언했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솟고,
왕권이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난다”(민수 24,17).
이 별은
야곱의 가문에서 오실 메시아를 상징한다.
예수 메시아께서는
민수기에 예언된 분으로서
야곱의 지파 출신이고
하느님의 왕국을 세우실 분이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이방인인 동방 박사들이
발람 예언자가 말한 그 별을
메시아의 탄생을 가리키는 표시로 알고
경배하러 왔다고 묘사했다.
이 별은 천체이변으로 생긴
대신성(大新星)이라기보다
하느님의 현존과
예수 메시아의 탄생을
믿고 따르게 하는 영감을
상징한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기적적인 별이라면
대 헤로데 왕과 예루살렘 시민들도 다
볼 수 있었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방 박사들은 이 영감에 힘입어
하느님이 약속하신 대로
다윗 가문에 구세주를 일으키시는
분임을 인정하고
그분이 오실 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과는 반대로,
영감을 받지 않은
대 헤로데 왕과 예루살렘 시민들은
메시아가 오시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동방 박사들은
하느님의 계시를 알지 못한
이교도들이지만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권능과 본성이
피조물 안에
새겨져 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여긴 사람들인 것 같다.
실제로 지적이고
정신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창조주의 권능이 피조물 안에
새겨져 있음을
인정할 수 있다(로마 1,19-20; 2,14-15).
무신론자는 있을 수 없다.
우리는 대인관계를 통해
하느님의 존재를 알 수 있다.
하느님의 은혜를 받아
장점들을 많이 가진 이웃을 보면
하느님이 이웃 안에 살아 계심을
감지할 수 있다.
그래서 피조물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존재가
보이는 곳이며
그분을 알려주는
도구 역할을 한다(시편 8,4; 욥기 12,7-9; 이사 40,26.28; 지혜 13,1-9; 사도 14,15-17).
이처럼 동방 박사들도
하느님과 그분의 메시아를
알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