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주일 복음 산책
제목 행복해지려고 성당에 간다(연중 제6주일)
   2010/02/12  8:38

행복해지기 위해 성당에 간다

 

루카복음 6,17.20-26

 

 

1694년부터 1776년까지

21대 왕으로서 조선을 다스리고

82살이나 장수한 영조는

자기와 사주가 같은 사람을 찾으라고

전국에 령을 내렸다.

강원도 농부가 불려왔다.

얼굴은 시커멓게 타고

손은 농사일로 거칠기 짝이 없었다.

 

“전하는 팔도강산을 다스리시지만,

  소인은 팔 두락(8 마지기)에

  농토를 가지고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소인은 6조 대신들 대신에

  여섯 아들을 데리고 있습니다.

  전하는 신하들에게 정치를 맡기시지만

  저는 하늘을 믿고

  처자식들에게 살림을 맡기고

  여생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영조는 그 농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과연 그대는 짐보다 더 행복하구나.”

 

명주 한 상자를 선물로 주어 돌려보냈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아들을

뒤주 속에 가두어 죽게 한 영조는

최장기 집권을 하며

하고 싶은 것을 다 했겠지만

평생 회한에 사로잡혀

자신을 원망하며

불행하게 살았을 것이다.

 

참된 종교는 재물, 권력, 명예, 이기심에서

자유로워져서

이웃의 품위와 권리를

존중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그것을 실천할 힘을 준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

남을 행복하게 해야

하느님의 왕국에서

영원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가르치셨다.

하느님의 뜻을 지키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행복의 길이다.

하느님의 말씀, 속담, 격언, 명언을 지키면

악습을 버리고

좋은 성격을 연마하고

덕을 닦으며

행복해질 수 있다.

이처럼 행복은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데 있다.

 

사람은 거미줄처럼

복잡한 관계 속에서 산다.

이 모든 관계에 성실해야

인정받고 행복해질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통해

안녕과 행복을 얻는다.

형제자매보다 친구들이,

친구들보다 이웃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한다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누구를, 무엇을 기억하는지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찾아온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게 느낀다.

지금 옆에 있는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하자.

그들이 있기에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했고

따뜻하게 해준 사람을

기억하기만 해도 행복하다.

 

지금 행복한 사람만이

영원한 행복의 왕국으로 갈 수 있다.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III. 주일 복음 묵상․

    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월 출간 예정

 

위 저자,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