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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를 잃어버린 사람들(연중 제3주일)
   2010/01/22  19:12

자기를 잃어버린 사람들

 

루카복음 4,14-21

 

 

“강물은 사막을 건너갈 수 없었다.

  사막은 그에게 바람을 타라고 권했다.

  강물은 자기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사막의 제의를 싫어했다.

  그러나 결국 강물은 바람에 몸을 맡겨

  증발되어 버렸다.

  바람은 사막 건너 언덕 밑에

  강물을 놓아 주었다.

  강물은 수증기와 비로 변해

  다시 자기 본래 모습인 강이 되어 흘러갔다.”

 

위 자연현상은 우리에게

자신을 버리는 것이

자신을 구하는 방법임을 가르쳐준다.

예수님의 말씀은

마음을 비운 사람들에게만 들린다.

영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들,

굶주린 이들, 우는 이들, 눈먼 이들이

구원의 말씀을 받아들인다.

그래야 예수님이 죄를 용서하고

영적으로 억압받는 상황에서

자유롭게 해주신다.

영적으로 눈먼 우리에게

시력을 회복시켜 주실 뿐만 아니라

구원의 빛 속에서 살게 해주신다.

이처럼 누구든지

인생의 황량함을 체험하지 않고서는

종교의 위안,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없다.

 

지금 배부르고

아쉬운 것도 없으며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불필(不必)이라고 여긴다.

욕심으로 가득 찬 마음속에는

하느님과 이웃이

들어갈 자리가 없는 법이다.

병 속에 가득 들어 있는

오물을 비워야

맑은 물을 넣을 수 있는 것과 같다.

내 마음의 병 속이

자신만으로 가득 차면

나이에 맞는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지 못해

나이 값도 못하는 인간,

정신연령이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한

애늙은이가 되고 만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맺을 수도 없고

대화할 기본 능력을

잃어버린다.

자기를 낮추거나

자기를 버려야

하느님을 믿고 따르고

공동선을 보존하고

이웃과 원수들과 평화롭게 살며

약자들을 도울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마음을 비우는 희생은

고통과 눈물겨운 시련의 연속이지만,

자신을 찾기 위해 필요하다.

자기를 찾으려면

혼자 있으며

기도, 명상, 사색에 전념해야 한다.

 

하느님, 가족, 연인,

친구, 동료, 스승,

제자, 이웃, 원수를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III. 주일 복음 묵상․

    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월 출간 예정

 

위 저자,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