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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혹(사순 제1주일)
   2010/02/19  11:49

유혹

 

루카복음 4,1-13

 

 

예수님이 받으신 유혹의 실제 상황은

구원활동을 하시는 동안

개인적으로

원수들의 반대와 배척을

받으신 데서 비롯된 것이다.

악마가 예수님을

광야에서 예루살렘으로 데려가서

하느님 아들의 권능을 악용하라고

유혹한 것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원수들에게 고난을 받으신 것이 떠오른다.

예수님과 악마 사이의 투쟁은

그분께 대한

원수들의 불신과 배척에 연결된다.

예수님은 그들의 반대를 이겨내기 위해

하느님 아들의 권능을

행사하려는 유혹을 느끼셨으나

그것을 거절하고

아버지께 순종하고

봉사하는 메시아로 임하셨다.

이처럼 예수님이 받으신 유혹은

그분이 예루살렘에서 겪으실 운명을 예고한다.

또 예수님은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자

군중이 그분을 임금으로 모시려 했다(요한 6,15)

그러나 예수님은 메시아 임금의 권능을

당신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의 유혹에 대한 서술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자아내게 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묘사된 것으로 보인다(J. Dupont).

 

예수님이 당하신 세 가지 유혹,

즉 배부름, 부귀영화, 하느님의 기적적인 보호는 

인간이 당하는 유혹의 표본이다.

현세생활에 필요한 은혜나

기적적인 도움에 집착하는 기도는

기복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기도 때문에

종교인들이 집단이기주의자로 타락한다.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구하는 기도,

남을 위한 기도를 바쳐야

종교가 악마의 지배를 받는 이 세상을

하느님의 왕국으로 바꿀 수 있다.

 

하느님을 시험한 적이 없는가?

자기 소원을 이루어주지 않으시면

죄를 짓겠다고 하느님을 협박하지는 않는가?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저버리려는 유혹을 이기는 방법은

날마다 하느님의 말씀을 벗하고 사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타락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격을 완성하는 중요한 바탕은

솔직할 용기,

유혹에 저항할 용기,

사실을 말할 용기,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줄 용기,

다른 사람의 부(富)에 부도덕하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정직하게 살아갈 용기이다(Samuel Smiles).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III. 주일 복음 묵상․

    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월 18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