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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히 행복의 극치 속에서 사는 방법(사순 제2주일)
   2010/02/26  8:17

영원히 행복의 극치 속에서 사는 방법

 

루카복음 9,28-36

 

 

예수님은 당신이 고난받고

죽음을 당하실 것을 예고하며

제자들도

당신의 운명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루카 9,22 -24).

이어서 예수님은 기도하시는 도중에

얼굴이 영광스럽게 변하고

옷도 눈부시게 하얗게 빛났다(루카 9,28-36).

이 변모는

예수님이 하느님의 현존 속에 계셨다는 뜻이다.

변모는 예수님이 십자가 길을 거쳐

천상에서 누리시는 영광스러운 모습을

이 지상에서 잠깐 보여주신 것이다.

 

그때 구약성경에서 중요한 인물인

모세와 엘리야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

예수님이 떠나가실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세상종말에 올 예언자로

여겨진 모세(1마카 4,46; 14,41)가

예수님의 변모 때 나타났다는 말은

이 변모가 세상종말의 사건이고

예수님도 세상종말의 예언자이시라는 뜻이다.

또한 세상종말의 희망을 상징하는

인물이요(말라 3,23-24)

이 지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여겨진 엘리야(루카 1,16-17; 7, 19)가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는 말은

예수님이 세상종말을 시작하신다는 뜻이다.

따라서 엘리야와 모세가 이 지상에 나타나서

예수님과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은

실제 사건이 아니라

예수님이 세상종말의 구원을 시작하셨다는

신학적 해설이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영광스럽게 하느님의 현존 속에 계시는

예수님과

구약성경의 두 인물을 보았다.

이는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고

승천하신 뒤

세상종말에 재림하실

예수님의 영광을 미리 맛보았다는 뜻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왕국에서 사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살짝 맛보고 황홀해했다.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고난과 죽음의 길을 걸어가면

하느님의 왕국에 들어가서

영원히 행복의 극치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중심주의를 버리고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야 한다.

습관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

그것은 가까운 인간관계보다

더 많은 영향을

우리의 인생에 미친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

마음속에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으면

나의 온 실존은

부활에 참여하고

하늘의 별처럼 길이길이 빛날 것이다.

 

내가 가진 빛이 아무리 보잘것없고

작다 하더라도

하느님이 사용하시면

많은 사람들과 먼 거리까지 비출 수 있다.

양초가 자기를 등대에 올려

배들이 항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뱃길을 밝히러 간다는 주인에게 말하였다.

 

“내 불빛은 너무나도 약해

  항구에 있는 배들조차도

  볼 수가 없을걸요.”

 

주인이 대답했다.

 

“불빛이 희미하게 빛나더라도

  타오르기만 하게.”

 

양초 주인은 등대 위로 올라가서

작은 촛불로 등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바로 뒤에 있던

커다란 반사경에서

빛줄기가 쏟아져 나와

먼 바다까지 환하게 비추었다.

이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손에 들려 있는

가느다란 촛불이다.

그러나 꾸준히 빛을 뿜어내기만 하면,

그 효과는 하느님 손에 달려 있다.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III. 주일 복음 묵상․

   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월 18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