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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가정의 존재이유(연중 제27주일)
   2010/09/30  22:54

우리 가정의 존재이유

 

루카복음 17,5-10

 

가정은 인생의 최초 학교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린이의 최초 스승이다.

어린이는 부모님을 모방함으로써

인생을 배우고,

도덕을 배우고,

사랑을 배운다.

모성애는 인간이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최초 사랑의 감정이다.

어머니는 인생에서

최초의 인간관계의 대상이기에

어머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체로 인생을 보는 시선이 따뜻하다.

한 분 아버지는 백 명의 스승보다 더 낫다.

인생에서 배워야 할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을 배우는 일이다.

그것이 인간의 행복과 사회존립의 근원이다.

 

우리는 부모님에게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배운다.

가족들이 하느님과 함께 사는 가정은

믿음이 싹트고

자라고

꽃을 피우는 곳이다.

믿음은

하느님과 이웃이 우리 마음속에

자리를 잡으시도록

끊임없이 아집의 문을 여는 것이다.

이처럼 믿음은 끊임없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타성에 빠지고,

타성의 노예가 되면

죽어버리고 만다.

믿음을 계속 키우려면

자기보다 더 훌륭한 이웃의 장점들을 찾아내어

하느님의 권능을 체험해야 한다.

가족과 이웃의 장점을 볼 줄 아는 눈이라야

하느님의 현존을 깨달을 수 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자녀들이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

이웃과 원수를 사랑할 힘을 가진다.

이러한 뜻에서 이웃사랑이나 자선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부모님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면

자녀들도 그러하다.

사랑과 우애가 흘러넘치는

가정에서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도 원만한 대인관계를 하고

미움 가운데 사랑을 심을 힘이 있다.

이와 반대로,

사랑에 인색한 가정에서 사는 사람은

자기도 인색하고

외로움을 많이 탄다.

 

“인간은 타인을 도울 때 말고는 고독하다”

  (에릭 프롬).

 

또한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을 받는 사람은

늘 기분이 좋고

감성도 풍부하며

건강하다.

좋은 기분은 뇌의 윤활유와 같아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머리도 좋다.

늘 기분이 좋은 사람은 일을 잘 한다.

좋은 기분을 가지기 위해서

믿음과 사랑이 필요하다.

 

희망은 부모가 심어주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들을 칭찬해주고

그들과 함께 기뻐해야

그들이 집념과 의욕과 희망을 품게 된다.

아이들은 모든 면에서 부모에게 의존한다.

건강과 행복, 안전,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게 되는 것 들,

이 모든 것에 대해

아이들은 신뢰와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부모를 바라본다.

또한 나라가 망해도

내가 망하지 않으면

나라도 희망이 있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나의 자세는

진정 희망을 창조하는 사도답다.

희망은 이 세상의 모든 진보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슈베르트의 묘비명은

 

“아름다운 희망이 여기 매장되었다”

 

라고 적혀 있다.

그는 ‘겨울 나그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희망을 걸고 잎사귀 하나를 지켜본다.…

  아, 그 잎이 땅 위에 낙엽지면

  내 희망도 따라 떨어진다.

  나 또한 대지에 몸을 던져

  희망의 무덤에서 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무덤을 열고

부활하시어

우리에게 영생과 영복을 누릴 희망을 주셨다.

하느님은

슈베르트를 그의 음악과 함께 부활시키셨다.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보존하는 사람은

이웃에게도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심어준다.

그러지 않는 사람은

이웃을 지옥으로 보낼 위험이 많다.

우리 가정의 존재이유는

가족들과 이웃을 천국으로 인도하여

구원의 요람이 되는 것이다.

자주 함께 모여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가정은

믿음과 사랑과 희망의 요람이다.

 

 

 

 

         신간서적

박영식,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9년

 

------,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

  (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