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주일 복음 산책
제목 미국 하바드 대학생의 숙제(연중 제28주일)
   2010/10/08  17:54

미국 하바드 대학생의 숙제

 

루카복음 17,11-19

 

미국 하바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내주는 숙제는

두 가지란다.

첫째, 날마다 8시간 자고오기,

둘째, 날마다 다섯 가지씩 감사하기.

감사는 가장 아름다운 예의요

훌륭한 교양의 열매이다.

이웃에게 감사하는 것은

이웃의 존재와 공로와 은덕을

인정하는 행위이다.

내 주위에 이웃이 없다면

나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

이웃이 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또 이웃이 있어서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하다고 말할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도

감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감사하는 마음이 인생을 아름답게 한다.

그러나 감사해야 하는데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감성이 빈약하고

인격이 천박한 사람이다.

내가 이웃에게 고맙다고 말하면

그도 나에게 고맙다고 하며

내 존재를 인정해 줄 것이다.

내가 이웃에게 감사하지 않으면

그도 나에게 감사하지 않고

나의 존재를 무시할 것이다.

내가 이웃에게 감사하지 않는 것은

곧 나 자신을 무시하는 짓이나 다를 바 없다.

서로 칭찬해야 감사할 줄 안다.

이웃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하면

그도 나를 칭찬하고

나에게 감사한다.

그 반대는 자신을 무시하는 짓이다.

 

사람들은 눈이 보이지 않지만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병고에 시달려도

자녀들이 있기 때문에

감사하기도 한다.

감사는 도움을 받은 사람만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준 사람도

해야 한다.

나의 도움을 받아준 그 이웃이

퍽 고마운 분이다.

20대 꽃다운 나이에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에게 와서

40여년이나 헌신하다

70살을 넘긴 두 수녀님은

“고마워요”라는 인사를 남기고

아무도 몰래 오스트리아 고향으로 돌아갔다.

나이가 들어

제대로 봉사를 할 수 없어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나야 한다며

부족한 외국인이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하느님과 한센병 환자 690여명에게

감사 편지를 남기고 떠나갔다.

두 수녀님에게는

병고와 가난과 불행에 저려진 소록도가

하느님이 제일 강력하게 계시는 곳이요

자기들의 존재이유를

실현할 수 있었던,

그야말로 고마운 곳임이 틀림없다.

 

자기가 추구하던 것이 이루어지면

불우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선을 행하는 것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방법이다.

남에게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하느님께도 감사할 줄 안다.

이웃에게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께도 감사할 줄 모른다.

하느님이 매 순간 나에게 생명을 주고

나를 보살펴주고 계신다는 것을 기억하면,

우리 마음속에 감사의 정이 솟아오른다.

하느님은 우리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십자가에서 속죄의 희생 제물로 돌아가시고

우리에게 당신 생명을 베푸신다.

하느님께 감사하는 것은

신앙고백이고,

그 반대는

무신론이다(로마 1,21).

하느님께 감사하는 방법은

하느님을 자기 삶을 결정하시는 주님으로 모시고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고통과 시련 가운데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감사드려야 한다.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고통과 시련으로 나를 단련시키고

정화시키며

예수님을 닮게 해주시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느님께는 아무리 많이 감사드려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

 

은혜를 베푼 사람은

그것을 감추고,

은혜를 받은 사람은

그것을 밝혀야 한다(Seneca).

은혜를 베풀되

보답은 바라지 말며

준 뒤에는 후회하지 말자(明心寶鑑, 存心篇).

감사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행동이야말로

가장 아름답다.

 

“감사한다, 사랑한다, 미안하다”라는 말은

미루는 것이 아니다.

기회를 놓치는 수가 있다.

즉석의 감사는 가장 유쾌하다.

내가 날마다 감사할 일을

다섯 가지만이라도 찾아보자. 

 

 

 

                  신간서적

 

박영식,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

  (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