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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위 덕을 본 장모, 장모 덕을 본 베드로
   2012/02/24  16:43

사위 덕을 본 장모, 장모 덕을 본 베드로

 

                             (연중 제5주일)

                            마르코복음 1,29-39

예수님 시대 카파르나움은 다마스커스와 예루살렘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 로마 군대와 세관이 주둔한 부유한 도시였다. 고고학자들은 그 당시 이 도시 길이가 1km나 되었음을 알아냈다. 기원후 2세기 로마제국의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대 예루살렘의 유다인들이 카파르나움으로 많이 이주해 와서 이 도시는 크게 번창했다. 4세기쯤에는 예수님 시대 있던 회당을 부수고 더 큰 회당을 세웠다. 고고학자들은 가파르나움의 회당 바로 밑에서 베드로 사도의 집을 발굴했다. 기원후 1894년 성지보호를 책임진 프란치스코회(작은 형제회)가 폐허였던 카파르나움 성지를 발굴하여 회당과 베드로 사도의 집터를 확인 했다. 그들은 베드로의 집터에서는 ‘베드로’라는 그리스말로 쓰인 팻말과 어선이 그려진 그림들을 발견했다. 1968년부터 1992년까지 프란치스코회 고고학자 비르질리오 코르보와 스타니슬라오 로프레다가 발굴 작업을 계속했다. 위 주거지역 안에는 유다인으로서 그리스도인이 된 신자들이 1세기쯤부터 사용한 방을 하나 찾아냈다. 그 뒤에는 이 방이 경당이 되고 신자들은 이 근처에서 살았다. 그들이 살던 방에서 그리스도교 신앙과 관련된 낙서 자국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기원후 4세기에는 로마 제국 시대부터 유다인으로서 천주교 신자가 된 이들이 작은 경당을 확장하여 안뜰을 만들고 베드로의 집터를 둘러싼 주거지역 전체를 성지로 조성했다. 그 뒤 베드로 사도의 집터에서 비잔틴 시대(기원후 5-6세기) 팔각형 교회 건물이 모자이크와 함께 발견되었다. 학자들은 5세기 초에 베드로의 집터에 있던 경당이 갈릴래아 지방 천주교 신자들의 중심지가 되었음을 알아냈다. 그러다가 614년 페르시아군이 침입하여 그 경당을 파괴하고 카파르나움을 폐허로 만들었다. 1,200여 년 동안 베드로 사도의 집은 폐허로 남아 있다가 1991년 팔각형 성당이 베드로 사도의 집터 위에 공중에 떠오른 배 모양으로 건축되어 오늘에 이른다. 

 

베드로 사도의 고향은 베싸이다이다(요한 1,44; 12,21). 그는 가파르나움으로 이사 와서 집을 마련하고 결혼하여 장모와 아내와 형제 안드레아와 함께 살았다. 그의 아내가 누구이고 자녀들이 몇 명이었는지 알려진 것이 전무하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 자기 아내를 데리고 다니며 복음을 선포했다(1코린 9,5). 예수님이 부활하시기 전 어느 날 베드로 사도의 장모가 카파르나움에 있는 사위집에서 열병으로 누워 있었다. 이 열병은 몸져누워야 할 정도로 위험한 병이었다(요한 4,52). 열병에 걸린 사람은 음식을 먹지도 않고 물도 마시지 않는다. 예수님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베드로의 장모가 누워있는 곳으로 들어가시어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자 열이 사라졌다(마르 1,31). 죽을 위험에서 구원되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이 치유는 신체적 접촉으로 예수님의 구원의 힘이 그녀에게 전달된 데 기인한다. 그녀가 치유되어 식사대접을 함으로써 치유사실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입증되었고(1,31), 현장에 있던 시몬,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은 그 증인이다. 시몬의 장모는 집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시중을 듦으로써 자기가 완쾌되었음을 보여주고 예수께 받은 은혜에 대해 감사의 뜻을 드러냈다. 이 시중은 음식준비와 손님접대를 포함한다. 이처럼 예수님은 당신의 수제자가 될 시몬 베드로의 장모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푸셨다. 예수님은 당신이 하느님의 권능으로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모든 질병을 없애고 영원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는 메시아임을 드러내셨다. 예수님은 베드로 사도의 장모를 살린 뒤 카파르나움을 복음선포의 사령부로 삼으셨다.

 

예수님이 베드로 사도의 장모를 기적적으로 고쳐 주신 것은 당신을 충실하게 믿고 따르면 죽음을 이기고 영원히 산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이다. 영생을 누리려면 이기심과 현세의 풍요롭고 안락한 삶에 대한 집착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가정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베푸시는 곳이다(마르 7,17; 9,28.33; 10,10). 초대교회에서 가정은 복음이나 서간을 읽고 성찬예절을 거행한 작은 교회였다(1코린 16,19; 로마 16,5). 오늘도 가정은 부모님이 믿음을 가르치고 자녀들과 함께 기도하는 곳이라야 한다. 하느님은 기도하는 가정에 복을 내리신다. “개인적인 기도는 여기저기 흩어진 밀짚과도 같다. 만일 당신이 그것에 불을 붙인다면 조그마한 불꽃이 일어날 뿐이지만 밀짚을 다발로 모아서 불을 붙인다면 하늘로 치솟는 기둥 같은 큰 불꽃이 일어날 것이다. 공동 기도는 이와 같은 것이다”(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 함께 기도하는천주교 신자의 가정에서는 “나는 못한다.”라는 말을 못하게 하고 “나는 아직 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하게 한다. “나는 못한다”라는 말은 도전을 포기하게 하고 발전을 가로 막는다. 하느님을 모시는 가정은 “나는 꼭 할(될) 꺼야” 하는 신념을 가진다.

 

  부부생활과 가정(공동) 생활에서 체험하는 기쁨과 행복은 하느님 왕국에서 기쁘게 살기 위한 전제조건이요 미리 맛보는 것이다.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년 2월 출간예정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11년 3월 초판 3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말씀의 등불 2. 주일 복음 묵상 ?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 말씀의 등불 3. 주일 복음 묵상 ? 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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