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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에게
   2012/02/24  16:48
 주일복음발송[1].hwp

행복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에게(연중 제6주일)

마르코복음 1,40-45

 

나병은 전 인류가 아담의 범죄 때문에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인간성을 가지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나병의 전염성 때문에 나병환자는 다른 사람이나 물건에 접촉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격리시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 나병환자는 천벌을 받아 하느님과 관계를 맺지 못하고 사회에서 강제로 격리 수용되며 스스로 대인 기피증에 걸리기 마련이다. 예수님은 이러한 나병환자를 기적적으로 치유하심으로써 하느님과 이웃과 관계를 맺게 해주고 온전한 인간성을 회복시켜 주신다. 신체적 질병 때문에 정서적 충격을 입은 사람을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해 주신다.

 

위의 기적은 오늘 한센병을 앓는 이들뿐 만 아니라 하느님을 멀리하고 인간관계에 금이 간 우리에게도 영적인 뜻으로 적용될 수 있다. 예수님은 당신을 믿고 따르는 우리를 하느님과 일치시키고 이웃과 우호관계를 맺게 하여 영원한 생명을 베푸신다는 것이다. 날마다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명상에 젖어들어야 영생과 영복을 누릴 수 있다.

 

생명과 행복은 서로 사랑하는 인간관계 안에서 창조되고 육성된다. 좋은 인간관계가 장수의 비결이다. 젊었을 때나 나이가 많을 때나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으로 이끄는 열쇠는 지성이나 계급이 아니라 사회적 적성, 즉 인간관계이다. 날마다 만나는 이웃과 잘 지내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가장 좋은 비결이다. 친 형제자매들에게 성실하는 것은 그 다음으로 중요한 비결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나를 외롭게 하고 내 삶을 괴롭게 만든다고 해서 그를 피하거나 미워하는 것은 곧 자기를 멀리하고 미워하는 것과 같다. 훌륭한 대인관계를 위해 많이 울고 고통을 많이 견디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타인과 잘 지내는 방법은 내가 먼저 그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 비결은 그의 장점을 많이 생각하는 것이다. 누구나 다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장점을 찾아내어 그를 사랑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기본원칙이다. 이웃의 장점을 찾아내려면 자신의 장점을 먼저 찾아내야 한다.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이 대인관계를 잘 하고, 그렇지 않는 사람은 상대방을 용서하지 못하고 사람을 기피한다. 남의 장점을 인정해나가는 것이 자기 삶의 뿌리를 아는 것이다.

 

힘겹고 어려워지는 것이 친구관계이기도 하지만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친구관계이다. 친구에 대해 옹졸해지는 기분이 드는 때가 있다. 친구라고 여긴 그들에게 내가 친구가 아닌 듯이, 그들이 나의 친구가 아닌 듯이 말하거나 처신하여 섭섭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대인관계나 우정은 널리기보다 깊이 가꾸어야 하는 것이다. 일에 실패하더라도 내 곁에 사람들이 모이면 나는 행복해진다. 그러나 일에 성공하더라도 내 곁에 사람이 없으면 불행해진다. 사람은 사람을 통하여 사람이 된다.

 

하느님과 이웃과 친구와 가족과 자신에게 정성을 쏟는 만큼 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다. 그것이 영생의 길이다.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년 2월 출간예정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11년 3월 초판 3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말씀의 등불 2. 주일 복음 묵상 ?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 말씀의 등불 3. 주일 복음 묵상 ? 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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