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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을 밝게 비추는 세 마디 말(성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
   2012/06/22  16:18

세상을 밝게 비추는 세 마디 말

(성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

 

 

기원후 28∼29년 인류역사에서 전무후무한 두 위대한 분, 세례자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로마제국의 식민지 팔레스티나에 나타나 인류를 구원하기 시작하셨다. 세례자 요한은 요르단 강 하류, 사해 서쪽에서 하느님이 당신의 주권에 반대되는 모든 장애물을 곧 파괴하고 사람들을 영원히 행복하게 해주시리라고 선포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여 그가 선포한 것을 실현하셨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 메시아의 선구자 구실을 다하기 위해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죄악을 가차없이 단죄했다. 그는 갈대처럼 변덕스럽거나 우유부단하기는커녕 죄인들을 용납하지 않는 비타협주의자였다. 불의와 타협하면 공범이 되고, 이 세상은 불의로 가득 차 생지옥으로 변하고 만다. 세례자 요한은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았다고 위협하며(루카 3,9) 지금 회개의 열매를 맺지 않으면 심판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갈릴래아의 영주 헤로데 안티파스가 자기 배다른 형제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어기는 짓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기 때문에 감옥에 갇혀 참수형을 받았다. 이처럼 세례자 요한은 목숨을 바쳐 주님이신 메시아께서 구원활동을 하시도록 준비한 순교자이다. 그래서 예수 메시아께서는 그가 여인의 몸에서 태어난 이들 중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마태 11,11). 

 

메시아의 선구자인 세례자 요한이 깨닫지 못한 점이 있었다. 그는 자기가 메시아께서 선구자 활동을 하는 자기를 감옥에서 풀어주고 자기 원수들을 심판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기 제자들을 그분께 보내 그분이 과연 메시아이신지 여쭈어 보게 했던 것이다(마태 11, 2-3 병행).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이 의인인 세례자 요한을 투옥시킨 원수들의 잘못을 들춰내어 그들을 심판하는 분이 아니라고 대답하셨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마태 11,5) 하고 대답하셨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단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사랑으로 감싸줌으로써 그들이 하느님의 품속으로 돌아오게 하신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이 이러한 구세주이심을 깨달아야 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이라도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크다고 하셨다(마태 11,11). 

 

죄인들이 심판받기를 원한다면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특권인 심판을 한낱 죄인인 우리가 가로채는 것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이 죄인들을 심판하기보다 오히려 용서하시는 분이라고 가르치셨다. 그래서 우리는 불의를 타파하려고 단죄와 비타협주의를 고수한 세례자 요한을 본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남을 단죄하거나 비판하기보다 사랑과 관용을 베풀어 남을 격려하고 건설하려고 애쓴다. 우리가 날마다 하는 말 중에서 인간관계를 좋게 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건설하게 하는 말이 세 가지이다. 첫째,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둘째, “당신을 좋아합니다.” 셋째, “당신을 용서합니다.” 또한 우리는 행복하게 살도록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 자신보다 이웃과 세상을 더 행복하게 만들 때 비로소 우리도 행복해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남에게 행복을 주려고 했다면 그만큼 자신에게도 행복이 오는 법이다. 남에게 어떠한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행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플라톤). “내가 알기로, 당신들 가운데 정말 행복해 질 수 있는 사람은 남을 위해서 일하는 길을 찾고 그것을 얻은 사람이다”(A. Schweitzer). 그래야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이웃의 마음속에 임하여 영생과 영복을 베푸실 수 있도록 준비해 드릴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가난은 자기가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여기는 것이다”(마더 데레사). 자신이 쓸모 있는 존재라는 것을 발견할 때 우리의 삶은 아름다워진다. 남에게 쓸모 있는 것만큼 행복해질 것이다. 진주 한 알을 만들기 위해 조개가 10년 동안 이물질과 싸움에서 오는 고통과 아픔을 참아야 하듯, 우리도 쓸모 있는 존재가 되려면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사랑을 지키고 예수님을 닮아야 하겠다.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요한복음과 바오로 사도

           서간과 요한 묵시록의 핵심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12

           년 4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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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재판)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년 2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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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

          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

          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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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의 등불 나해. 주일 복음 묵상?해설(나해). 2008년.

-----, 말씀의 등불 다해. 주일 복음 묵상?해설(다해). 20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