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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은 우리가 사랑하고 싶은 분이신가? 사랑해야 하는 분이신가?(연중 제23주일)
   2010/09/03  16:57

예수님은

우리가 사랑하고 싶은 분이신가?

사랑해야 하는 분이신가?

 

루카복음 14,25-33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어느 왕국의 임금이

죽을병에 걸린 딸을 살려주는 사람을

사위로 삼고

자기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공포했다.

아주 먼 시골에 사는

삼형제 중 맏형이

마법의 망원경으로 그 포고문을 보았다.

그들은 둘째가 가진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순식간에 날아갔다.

셋째가 마법의 사과를 공주에게 먹이자

공주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다.

망원경, 양탄자, 사과가 다

제 몫을 했기 때문에

공주를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임금은 사과를 바친 막내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막내는 두 형들과는 달리,

단 하나뿐인 귀중한 소유물을

아낌없이 포기했기 때문에

임금이 될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보물과 지위와 소유를 포기하면

새로운 인간,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촌뜨기가 위대한 인간,

왕국을 다스리는 임금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33).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가 되기 위해

가족관계와 자신보다

제자직분을 더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순교를 감내하고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라고 명하셨다.

자유로운 사람이 되려면

성경을 읽어 성령의 감도를 받아

마음을 정화하고

마음속에 사랑을 가득 채워야 한다.

 

재물이나 권력이나 자신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야

이기적인 타산에 좌우되지 않는

깨끗한 마음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마음이라야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을 제일 중요한 존재로 여기거나

재물에 집착하면

하느님을 저버리게 된다.

손 안에 황금이 가득 들어 있다면

어떻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손을 들어

하느님께 기도를 드릴 수 있을까?

내가 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금이 나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말이 아닐까?

소유한다는 것,

그것은 자기를 구속하는 일이다.

또한 이기적 타산에 휘말리면

사랑도 의리도 생명의 존엄성도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

이기심에서 자유로워야

하느님과 이웃을 참으로 사랑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면

남이 나를 괴롭히더라도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이기심을 죽이고

자기를

하느님과 남에게 바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이기심에 빠지면

예수님과 이웃이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사랑해야 하는 사람으로 바뀐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데

습관이 되어

긍지와 보람을 느끼는 사람은

‘제2예수’로 변하는 영예,

하느님과 같은 사람이 되는 영광을 누린다.

또한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이웃에게 주면

그도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준다.

그래서 800금으로 집을 사고,

천금으로 이웃을 산다고 했다.

내가 사랑하는 분을

이 지상에서 가장 훌륭한 분으로 여기면

이 사랑은 가장 위대한 사랑이 되고,

그 반대의 경우는

가장 비참한 사랑이 되고 만다.

어느 쪽을 택할까?

 

“인간이 추구해야 할 것은

  돈이 아니다.

  인간이 항상 추구해야 할 것은 인간이다”

  (프쉬킨).

 

 

      신간서적

 

박영식,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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