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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장 사나운 짐슴과 싸워 이기는 방법(부활 제4주일)
   2013/04/20  9:3

가장 사나운 짐승과 싸워 이기는 방법(부활 제4주일)

요한복음 10,27-30

 

톨스토이는 이 세상을 이렇게 비유했다. 어떤 사람이 호랑이를 피해 도망치다가 나무위로 올라갔다. 나무위에서 내려다보니, 왼쪽에는 연못이 하나 있고 그 속에는 큰 뱀 한 마리가 입을 짝 벌리고 있다. 오른쪽에는 호랑이가 그를 잡아먹으려고 올려다보고 있다. 그래서 안 떨어지려고 두 손으로 나뭇가지를 꼭 붙잡고 대롱거리고 있는데 머리 위에서 꿀이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그 사람은 꿀맛에 취해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위험을 잊어버렸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뿐이었다. 쥐 한 마리가 그가 붙잡고 있는 나뭇가지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은 꿀을 맛있게 먹고 있지만 그 꿀이 떨어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더구나 그가 붙잡고 있는 나뭇가지도 끊어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인생은 고해(苦海)요 약육강식의 험악한 세계라 했다. 하느님은 당신이 지어내신 사람들이 자초한 이 세계에서 영원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몸소 사람이 되어 오셨다. 우리를 온갖 불행과 죄악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 예수님은 우리를 원수들의 마수에서 보호하고 하느님의 생명을 베푸시는 착한 목자이다. 최종적인 승리의 그 날까지 우리를 예수님의 보호의 손길에서 떼어내어 지옥으로 빠뜨리려는 원수들과 싸워 이겨야 한다.

 

 

원수들은 우리를 유혹하여 아내, 남편, 부모, 자녀, 친구, 이웃의 사랑을 저버리게 한다. 그들은 어디서나 약육강식의 세계를 만들고 남의 손해와 눈물의 대가로 자기 이익을 챙기고 추악한 웃음을 짓게 하는 악랄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상식과 원칙과 법과 기본적인 예의조차 다 내던지고 자기 것을 손아귀에 거머쥐려고 나에게 피해를 입히고 나의 존재를 무시한다. 그들은 영상매체, 라디오, 컴퓨터, 각종 광고물, 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콤한 미끼를 던져 나를 유혹하여 이기심과 독선의 노예로 만든다. 그들은 내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망하면 기분이 좋아 손뼉을 치며 웃는 반면, 내가 잘 되면 배가 아파 이불을 폭 뒤집어쓰고 탄식하는 자들이다. 이처럼 종교가 없다면 인간은 사람이 아니라 환경의 동물이요 늑대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사나운 짐승은 사람이다. 인간은 역설의 화신이요 모순의 뭉치이다. 타인은 모두 혹이요 장애물이며 지옥이다(Sartre). 나의 존재를 무시하는 원수는 나 자신과 이웃의 이기심이다. 나의 이기심은 타인의 이기심을 용납하지 않는다. 나와 너의 이기심 때문에 두 사람 다 서로 필요없는 존재로 무시하고 둘 다 존재이유와 존재의미를 잃고 허탈해질 수밖에 없다. 모든 불행은 제 자신만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는 것인 반면, 모든 행복은 타인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Shantideva). 우리를 영원한 파멸로 내모는 원수들은 바로 우리 자신의 이기심, 물질만능주의, 현세생활에 대한 과도한 집착, 독선 들이다. 따라서 인간 최대의 승리는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이다.”(Platon)

 

 

예수님은 원수들이 당신의 양떼를 잡아먹으려고 버티고 있는 이 세상에서 원수들에게 넘어가지 말고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당신 품속으로 오라고 양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고 계신다. 예수님의 목소리는 캄캄한 밤중에 밖에서 무서움에 떨고 있는 어린아이를 안심시키려 아빠가 여기 있다.” 하며 외치는 아빠의 목소리 같다. 구세주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아듣기 위해 속세의 유혹소리에 마음을 닫고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예수님은 당신을 닮아 자신을 버리고 하느님과 이웃을 받아들여야 자신을 초월하고 제 존재이유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가르치신다. 예수님은 성서뿐만 아니라 부모, 남편, 아내, 친구, 이웃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말씀을 하고 계신다. 하느님은 이분들을 통해 온 세상 어디에나 다 가 계신다. 유치부에서 초등학교 6년까지 아이들이 부모에게 제일 많이 바라는 것은 너를 사랑한다.”는 부모의 말씀이라는 통계(65퍼센트)가 나왔다. 아이와 함께 하루에 단 한 시간 같이 있어도 사랑을 충만히 체험하게 하자. 아이들은 사랑을 함께 놀아주는 시간으로 해석한다어머니는 어린 자녀들을 세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아버지는 그들을 세상으로 위협한다. 아버지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언젠가 그들이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에 미리 교육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모님은 하느님의 대리자이다.

 

 

자녀들도 부모에게, 무쇠같이 강직하고 무뚝뚝하신 아버지에게도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주는 사자이다. 모든 아이들은 하느님이 아직 인간에게 실망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이 세상에 나온다.”(Sir Rabindranath Tagore) 아들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버지는 엄마를 바꿔 주려 한다. 아들은 아버지와 대화하고 싶었다. “엄마 바꾸지 마세요.” 아버지는 , 돈 필요하냐?” “아니예요, 아버지, 그 동안 고마웠어요. 이 말씀을 오래 전부터 드리고 싶었어요.” 아버지는 아들의 말을 듣고는 너 지금 술 취했나?” 하고 역시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내심으로 기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여 소리 없이 웃었단다. 남자는 소리 없이 울고 웃는다. 이는 아버지인 남자의 잃어버린 진실이다.

 

 

예수님은 싫은 사람을 피하거나 그를 비방하고 돌아다니지 말고 그를 자기편으로 만들라고 이르신다. 남이 모두 내 삶의 은인임을 깨닫고 목숨을 바쳐 사랑할 힘을 주신다. 타인들이 모두 혹이고 장애물인 것 같지만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우리는 모두 낯선 사람들의 친절로 살아간다

 

 

 

귀한 친구들과 귀한 인연들을 너무 쉽게 떠나보내고 있지 않는가?

그들은 모두 하느님이 나에게 보내주신 천사들이다.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 , 다해)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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