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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 최고의 수학교수가 된 소아마밉 앉은뱅이(사순 제3주일)
   2013/03/02  16:15

한국 최고의 수학교수가 된 소아마비 앉은뱅이

(사순 제3주일)

루카복음 13,1-9

소아마비로 앉은뱅이가 된 김인강 씨는 술주정뱅이 아버지의 학대 속에서도 교육이라곤 받아본 적이 없는 어머니의 인고와 사랑의 힘으로 칠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중증 장애 앉은뱅이로 태어나 쓰레기장에 내버려지지 않고 살아남았다. 동네 아이들은 뺨을 때리고 침을 뱉고 놀리고 업신여기고 벌레처럼 취급했다. 김인강은 재활원에서 열두 서너 살 먹었을 때 최화복 선생의 주선으로 중고등학교 교육을 받고 서울 대학교에 가서 수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공부만이 살길이라고 여기고 이를 악물고 공부에 전심전력을 기울였다. 김인강은 서울대학을 졸업한 뒤 1996년 미국 명문 버클리대학에서 6년 만에 수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 카이스트 교수가 되었다. 박희령 첼로 연주자와 결혼 두 아이를 낳았다. 2000년 서울대 수학교수, 200740대 미만이 받는 젊은 과학상을 받고, 2008년 고등과학원으로 옮겨 활동하고 있다. 2011년 그는 기쁨공식’(좋은씨앗 출판사)이라는 자서전 같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어렸을 때 무척이나 가난했던 중증장애 앉은뱅이 소년이 대한민국의 엘리트 수학자가 된 과정을 묘사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정, 호기심, 경멸의 눈초리를 보낼 때마다 김인강은 모욕감을 느끼고 자살할 생각도 수없이 했단다. 이러한 눈총을 받을 때마다 무감각을 익혔다. 그의 얼굴은 돌처럼 굳어져 갔다. 그러다가 서울대학에 들어와 성경공부를 하고 예수님이 온갖 모욕과 무시를 당하셨다는 구절을 읽고 예수님의 모습에서 자기의 얼굴을 보았다. 김인강의 얼굴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얼굴을 닮아갔다. 그는 예수님을 믿고 따라 새로 태어났다. 원수들을 용서하며 죽음을 당하신 예수님이 김인강에게 아버지를 용서하고 자기를 멸시하고 학대한 사람들을 용서할 힘을 주셨다. 예수님은 외부와 모든 관계를 끊고 오로지 무감각하기로 작정한 그의 닫힌 마음을 활짝 열어주시자 막혔던 웃음과 기쁨의 샘이 터져 그의 얼굴은 예수님을 닮아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의 몸은 장애인의 몸이지만 그의 마음은 건강한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고 인생을 낙관적으로 보고 하느님이 주신 위대한 선물로 알고 늘 고마워하며 기쁘게 살고 있다.

 

 

김인강은 열매를 풍성하게 맺는 무화과나무가 되려고 영웅적인 노력을 기울인 사람들 중 하나다.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않는 무화과나무처럼 되고 만다. 예수님은 당신을 믿고 따르지 않는 군중을 열매 맺지 않는 무화과나무에 비유하셨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는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상징한다. 이런 무화과나무와 같은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자원과 시간만 낭비할 뿐 회개할 희망이 없는 이들이다. 그들은 이웃들을 위해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않거나 주어진 능력이나 재질을 건설적으로 활용하지도 않거나 매사에 결단성도 없이 맡은 일을 질질 끄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김인강 교수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여 자기중심적이고 현세에 집착하는 생활태도를 버리고 예수님을 닮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살면 보람과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밭주인이 열매를 맺지 않는 무화과나무를 잘라 버리라고 했듯, 하느님은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을 심판하신다. 우리는 사랑의 잣대로 심판 받을 것이다. 하느님이 주신 지적인, 심적인 능력, 경재력을 최대한 발전시켜 하느님과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존재가 되려고 애쓰는 사람이 사랑이 많은 사람이요 현세에서 구원받는 사람이다. 신앙생활은 이웃에게 필요한 존재, 남의 인생을 기쁘게 해주는 존재가 되는 것이요 열매를 풍성하게 맺는 무화과나무처럼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일과 이웃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땅만 썩이는 열매 맺지 않는 무화과나무처럼 되고 만다.

 

 

남의 쓰레기를 치우고 많은 보석을 남겨두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생충처럼 남의 도움으로 평생 살다가 많은 쓰레기만 남기고 가는 사람도 있다. 팔순이 넘도록 폐지 같은 짐을 잔뜩 싣고 리야카를 힘겹게 끌고 가는 분들이 실상 보물을 실고 가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보물이냐 쓰레기냐에 따라 구원과 심판은 현세에서 이미 결정되었다.

 

 

자신만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인간을 성장시키는 동력이며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마법이기 때문이다. 어렵게 찾은 자신만의 매력을 물욕을 채우기 위해 써버리지 마라... 성의 있는 태도에 매력이 더해지면 빛나는 사람이 된다. 유능하다는 것은 남들의 도움을 잘 얻어내는 것을 두고 말한다.”(B. Gracian)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 , 다해)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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