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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의 음성이 불길이 되어 저를 태워주소서"(부활 제2주일)
   2013/04/06  14:37

당신의 음성이 불길이 되어 저를 태워주소서

(부활 제2주일)

요한복음 20,24-31

마음이 있어야 이웃이 보이는 법이다. 마음은 천 개의 눈이 있어 이웃의 위대한 점과 한계점, 그의 기쁨과 슬픔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천 개의 눈으로 이웃과 함께 웃고 눈물을 흘리며 사랑을 속삭인다. 마음의 문이 열리면 내 삶의 일부밖에 되지 않았던 그 사람이 내 삶의 전부가 되어 사랑에 눈을 뜬다. 그러나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 법이다. 마음의 문을 닫는 이유는 이기심이 마음을 장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갖 편견, 오해, 불신, 미움이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 이웃의 참모습을 보지 못한다.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서로의 인간적 한계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늘 마음의 문을 열어놓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본질적인 것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마음으로 보아야 보이는 것은 하느님의 신비, 사람의 품위, 생명, 진리, 순수, 사랑, 희망 들이다. 우리 마음이 하느님께 가 있어야 하느님의 손길과 섭리를 감지할 수 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자기를 이웃에게 내어주어야 참된 만남이 이루어지고 사랑이 시작된다. 그러기 위해 마음을 장악하고 있는 온갖 욕망과 이기적인 타산의 떼를 말끔히 청소해야 한다. 사랑은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이기적 타산을 모르는 깨끗한 마음에서 나온다(1티모 1,5; 1베드 1,22). 사랑하는 마음속에 하느님이 임하신다(2티모 2,22). “어느 곳에서든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은 우리 마음속에 머무르실 것이다.”(L. 톨스토이)

 

 

리아 막달레나(요한 20,14-15)와 다른 일곱 제자들(21,4)과 엠마오의 두 제자도 육안으로는 영적인 몸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알아 뵙지 못했다(루카 24,16). 토마스도 육안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그분을 만나 뵈었다(요한 20,26-29). 부활하신 주님을 제일 먼저 만나 뵌 그분들처럼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 마음속에 성령이 임하여 사랑을 심어줘야 하느님과 이웃의 신비를 이해할 수 있다. 사랑의 빛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품어야 그분을 체험할 수 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당신을 드러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예수님을 그리워하고 그분의 말씀을 묵상하며 사랑의 빛 속에서 산다. 사랑은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타인의 아픔이 내 아픔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 남을 살리기 위해 내가 죽을 수 있는 힘이다. 예수님은 자신보다 당신과 당신의 말씀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와서 당신의 부활생명을 베푸신다. 이러한 마음속에 이웃이 보금자리를 틀고 그도 영생을 누릴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이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활활 타오르게 하려면 몇 가지 수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사랑은 전적인 투신으로 이루어진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날마다 하느님과 이웃에게 아낌없이 드려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하느님과 가족과 이웃과 맺는 모든 관계는 끊임없이 투자하고 정성을 쏟아야 보존된다.

 

둘째, 하느님과 이웃에게 정직하고 진실하자. 하느님과 이웃 없이는 자기도 존재할 수 없음을 시인하고 자기의 무관심과 게으름을 구차하게 변명하거나 합리화하지 말자.

 

셋째,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새 손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에 흘러내리는 피땀, 이웃의 땀과 눈물을 닦아주는 만남이다. 모든 만남은 서로 책임을 져야 의미가 있다. 그러나 손수건 같은, 땀과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불안정한 만남은 건전지처럼 충전되지 않으면 없어져버리는 만남이다.

 

“‘라는 이 완고한 돌문을 열리게 하옵시고,

당신의 음성이 불길이 되어 저를 태워주십시오.”(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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