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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힘을 입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다"(부활 제5주일)
   2013/04/27  15:45

“하느님의 힘을 입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다.”

 

(부활 제5주일)

요한복음 13,31-33.34-35

 

 

하느님이 우리를 지어내실 때 우리에게 목숨과 더불어 사랑할 힘까지 주셨다. 내가 숨을 쉬어야 살 수 있듯이, 끊임없이 사랑해야 사람으로 살 수 있다. 내가 할 수 없는 많은 것들 중 하나는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명예와 부귀와 목숨까지 잃게 된다고 해서 사랑을 포기하면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다. 사랑하고 고통 받는 사람이 사랑을 하지 않고 고통을 받지 않는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러나 내가 사랑해 주지 않아도 그 사람은 잘 살아가는데,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으면 못사는 것, 이것이 사랑의 비극이다. 외짝사랑을 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슬픔을 겪는 사람이다. 이보다 더 가혹한 비극은 우리가 이기심에 사로잡혀 사랑할 기본적인 힘을 포기하고 사랑에 인색하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말썽을 부리고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원망스러운 자녀나 남편이나 아내를 사랑할 수 있는가? 이해타산에 밝고 잘못하고서도 잘난 척 하는 이웃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심으로 포용할 수 있는가? 자기의 성공과 출세를 위해 나를 짓밟고 이용해먹는 이웃을 진정으로 아끼고 그의 성공을 위해 기도해줄 사랑이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는가? 이웃이 주는 고통을 처절하게 맛본 사람은 몸과 마음이 위축되어 사랑을 포기하려는 유혹을 받는다. 이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는가? 온몸에서 피고름이 흘러내리는 사람이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으려고 아우성치며 안아달라고 하면 기꺼이 안아줄 사랑이 있는가? 구역질을 할 만큼 고약한 냄새가 나는 그 사람이 나를 끌어안으려 할 때 도망가지 않고 다소곳이 안기겠는가? 화초가 햇빛을 받아야 자라나 꽃을 피우듯, 하늘에서 내려오는 힘을 받아야 참사랑을 할 수 있다. 하느님의 은혜를 받지 않고는 사랑의 불꽃이 꺼져버리고 말 것이다. 이 은혜를 입어야만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할 수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A. 체호프).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예수님은 목숨을 다 바쳐 사랑하여 자기만을 위하는 우리에게 참사랑을 가르쳐주셨다. 우리가 당신을 무시하는 동안에도 조건없이 한없이 사랑하여 우리 대신 십자가에서 속죄 죽음을 당하셨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신 예수님은 몸소 원수를 사랑하며 돌아가셨다. 이제 부활하시어 당신을 믿고 따라 이러한 사랑을 본받으라고 이르신다. 예수님을 닮으려고 애쓰는 사람은 바로 조건없는 한없는 사랑을 배우는 사람이요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이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과 이웃을 자신보다 더 소중한 존재로 받아들이고 그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보다 더 크게 느끼고 그를 살리기 위해 자기가 죽을 수도 있다고 여긴다. 사랑은 이웃을 행복과 희망에 가득 차게 하고 생명을 전해준다. 사랑은 내가 당신만 생각하면 힘이 생겨 어떠한 난관도 다 이겨낼 수 있는 힘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살맛이 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이 가진 최대의 장점은 사랑이다. 가족, 친구, 불행한 이웃, 원수를 사랑하기 위해 몰입하는 사람들이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관심과 배려와 노력만이 사랑의 영원성 보존해준다. 토끼는 습기가 많으면 집단 폐사하는데 한 마리 토끼는 살아남았다. 이 토끼는 가정에서 사랑을 받다가 위탁된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사랑을 많이 받은 이 토끼는 습기를 이겨냈던 것이다. 남편, 아내, 부모, 자녀, 친구, 이웃, 원수를 사랑하여 목숨을 바치는 사람이 예수님의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요 영원히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산다

 

 

사랑 없이 사는 것은 정말로 사는 것이 아니다.”(Mol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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