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주일 복음 산책
제목 그래도 희망은 있다
   2008/01/05  11:18

그래도 희망은 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세 박사는 유다인들과는 달리

성경을 가지지 못한 이들이다(마태 2,1-12).

세 박사는 이웃인 유다인들에게

하느님이 죄와 죽음으로 일관되는 이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를 보내주시리라는 희망을 배웠던 것 같다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80-87쪽).

 

박사들은 이 희망에 이끌려 베들레헴까지 먼 길을 와서

예수 메시아를 뵙고

희망을 실현했다.

 

우리도 박사들처럼

끊임없이 구원을 찾아 순례의 길을 가는 나그네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으리라는 희망의 힘으로

오늘의 고난을 이겨내고 있다.

병자가 치유에 대한 희망을 가지기 때문에

대수술의 고통을 마다하지 않듯이,

희망은 명약 중의 명약이요 가장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다.

희망을 포기하면 약도 의사도 소용없고

바로 죽음의 길로 치닫는다.

 

“희망은 인간을 성공으로 인도하는 믿음이다. 

  희망이 없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Helen Keller).

 

이 세상의 모든 진보는 희망 때문이다.

절망에도 희망이 내포되어 있다.

갈등에도 화해가 깃들어 있다.

절망 속에서 절망밖에 찾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망 속에 희망을 찾아내는 사람도 있다.

불행 속에 행운을,

갈등 속에 화해를,

절망 속에 희망을 찾아내는 사람이 승리자이다.

희망은 이를 추구하는 사람을 결코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절망을 희망으로,

증오를 사랑으로 신속히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지적인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인생은 우리가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가의 합계가 아니

  우리가 무엇을 절실하게 희망해 왔는가의 합계이다”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희망은 부모가 심어주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들이 잘 할 때 칭찬해주고 함께 기뻐해 주어야

아이들이 집념과 의욕과 희망을 품게 된다.

 

“부나 권력 대신

 열정과 희망을 발견하는 생생한 눈을 달라고 기도하겠다.

 부나 권력은 시들어버리지만,

 열정과 생생한 눈은 시들지 않기 때문이다”

  (S.A. Kierkegaard).

 

나아가서,  내 존재가 상대방에게

성공과 행복과 건강의 비법이 되는 것은

모든 사람의 희망이요 꿈이다.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은 폐허나 오막살이 집에서라도

싱그러운 향내를 풍기게 한다(G. Flaubert).

잘 웃는 친구는 희망을,

잘 웃는 아내나 남편은 행복을 가져다준다.

아무런 자본이 필요 없는 미소를 짓는 사람도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만들어준다.

 

Franz Schubert는 자기 묘비명을

“아름다운 희망이 여기 매장되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오늘 우리 가운데 살아 있으며

희망이 실현되었다고 외치고 있지 않는가?


하느님은 우리에게 하신 구원약속을 반드시 지키신다.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는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하느님과 우리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을 닮자.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은 죽음과 부활로

하느님이 약속을 꼭 지키시고

우리의 희망이 참됨을 증명해주셨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 운명은 내 손 안에(사순 제1주일) [2] 박영식 08/02/08 5061
24 행복의 조건(연중 제4주일) [1] 박영식 08/02/02 4702
23 빛과 어둠(연중 제3주일) [2] 박영식 08/01/26 4716
22 "하느님의 어린양"(연중 제2주일) [3] 박영식 08/01/18 4803
21 내 고향 하느님의 왕국(주님의 세례 축일) [2] 박영식 08/01/11 5219
20 그래도 희망은 있다 [2] 박영식 08/01/05 4563
19 아버지의 권위와 건강한 가정 [2] 박영식 07/12/27 4671
18 고독하고 "거룩한 밤" [2] 박영식 07/12/21 4612
17 고해성사 [2] 박영식 07/12/07 4995
16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가해) [2] 박영식 07/11/29 4935
15 십자가 위에서 임금으로 임하신 그리스도(그리스도 왕 대축일) [2] 박영식 07/11/22 4724
14 내가 하루 종일 생각하는 것(연중 제33주일) [1] 박영식 07/11/16 4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