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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운명은 내 손 안에(사순 제1주일)
   2008/02/08  22:17

기적과 돈은 내 손 안에(마태오복음 4,1-11)


운명에 기적이 일어나기를 원하는 사람이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니까

선사를 찾아가서 질문했다.

선사는 운명이 확실히 있다고 대답했다.

선사는 그의 손금을 짚어가며

긴 이 선은 생명선, 재운선을 지적하고

그의 운명을 설명해주었다.

그 다음 선사는 주먹을 꼭 쥐어보라고 했다.

그 모든 운명은 어디에 갔는가? 하고 물었다.

질문자는

“제 손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께 기적적인 관여를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여 기적을 이루고,

노력한 뒤 하느님의 도움을 기다리는 것이

건강한 신앙이다.

기적적으로 추락사를 모면하는 경우보다

인간적인 힘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자기의 고약한 성질을 고쳐

사랑의 불꽃을 끊임없이 밝히는 것이

더 의미 깊은 기적이 아닌가?

눈과 눈이, 손과 손이, 마음과 마음이 마주치면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적을 행할 수 있다고 여기고

요행을 바라지 말자.

요행에 의지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시험하고,

요행이 힘을 내지 못하면

그분을 원망하기에 이른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돈이 불행의 원인이다.

그러나 돈이 많은 집에도 돈이 불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난했을 때는 부귀영화를 추구했지만

그 모든 것을 다 획득한 뒤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배부르고 따뜻하면 음욕을 생각하게 되고,

주리고 추워야 도심(道心)이 싹튼다”(明心寶鑑, 貧心篇).

 

큰 재산은 큰 노예 신세를 만든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7,24).

 

부(富)는 사용하기 위한 도구이지,

숭배하기 위한 신이 아니다.

 

"눈물을 흘리며 자기의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

근심으로 가득한 밤에

자기 잠자리에서 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너를 모른다. 너 하늘의 힘을”(J.W. von Göthe). 


                      참고도서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127 〜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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