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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뵙는 방법(부활 제2주일)
   2009/04/18  8:31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뵙는 방법

 

요한복음 20,19-31

 

뜻밖에 초등학교 시절 친구를 만났다.

처음에는 누구인지

알아 볼 수 없었다.

웃을 때 보조개가 폭 파이는 모습과

말하는 방법을 유심히 바라보고,

목소리를 계속 듣고서

그가 어렸을 때 사귀던

친구였음을 알게 되었다.

목소리는

죽을 때까지

가장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그 동안 산전수전 다 겪고,

자식들을 다 출가시키고,

지금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했다.

어렸을 때 그 친구와

동고동락했던 추억이 떠오르면

오랜만에 만난 것이

더욱더 감회가 깊고

기쁜 법이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뵌 과정도

이와 비슷했을 것이다.

그들은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는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고

십자가 상흔을 보여주시자

그분이 주님이심을 알아 뵐 수 있었다.

 

그리스도의 발현을

직접 체험한 사도들과는 달리,

그렇게 할 수 없는 우리는

그들의 복음을 받아들이면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따를 수 있다.

하느님은

본질적으로 볼 수 없는 분이시다.

그러나 구약성경에 보면,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대화하고

동고동락하셨다.

이는 하느님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으셔도

우리에게 말씀하실 수 있고

실제로 말씀하고 계시는 분이시라는 뜻이다.

예수님이 오심으로써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이

눈에 보이는 분으로 드러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말씀으로서 우리 가운데 계시면서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 보이신다.

말씀은 우리에게

하느님이 누구이신지를 알려주고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되어

기쁘게 살고

영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이런 뜻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하는 말씀을

믿고 따르면

그분의 부활생명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

십자가에 못 박히신 당신 손과 발을

보여주셔도

그분을 알아 뵙지 못한다.

부활의 복음을 믿고 따르면

그분의 손과 발을 보지 않아도

부활하신 그분을 체험할 수 있다.

 

날마다 하느님의 말씀을 벗하고 살면

영적으로 그분을 깊이 만날 수 있다.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으로 변한다.

이 세상의 모든 길이

다 끊어진 것같이 보이는

내 인생여정에

오로지 예수님만이

나와 동고동락하신다는 말씀을 들으면

외롭지 않고

내가 중요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

나를 참으로 부자로 만드는 것은

내가 무엇을 얼마나 가지고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함께 살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고

모두를 사랑하고

기쁘게 살며

매사에 열정을 가지는 사람이

참으로 부요한 사람이다.

사랑, 기쁨, 열정은

하느님의 생명을 이룬다.

 

우리는 온갖 욕망과

세상 잡사와

물질만능주의에서 해방되어야

조용히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다.

그래야만 그분의 부활이

우리의 부활을 보증한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고독한 영혼만이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하고

열정적인 노래를

자기 마음속에 계시는 예수께

불러드릴 수 있고

그분이 이 노래를 듣고 계신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다.

 

예수님과 대화하는 사람은

사람들과도 대화할 수 있는

힘을 받는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을 사람들에게 증언하라고

우리의 닫힌 귀와

입을 열어주신다.

예수님과 대화하는 사람은

자기 말을 뒤로 미루고

먼저 이웃의 말을 듣고

그를 이해하는 힘을 받는다.

그러나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에 빠지면

언어장애뿐 아니라

사고력 감퇴라는 병까지 앓고,

인간성이 황폐해지며,

삶의 기쁨과 행복을 잃어버리고,

이웃을 불행하게 만든다.

하루 생활을 가족들에게

잔소리하는 것으로 시작하지 않고

날마다 대화를 통해

화목하고

웃음이 넘치는 가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끄고

성경을 읽고

묵상시간을 늘려야 하겠다.

그러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뵙고

우리의 인생이 아름다운

선물임을 깨달을 수 있다.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