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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적은 믿음의 눈을 떠서 내세를 내다보는 것이다(연중 제13주일)
   2009/06/26  19:25

기적은 믿음의 눈을 떠서

            내세를 내다보는 것이다

 

마르코복음 5,21-43

 

 

하느님은 질병이나

죽음을 만들거나

살아 있는 이들의 멸망을

원하시지 않고(지혜 1,13)

사람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셨다(지혜 2,23).

첫 인간 아담이 생명의 샘이신 하느님과

관계를 끊었기 때문에(아담의 ‘기원 죄’)

죽음을 자초했다(창세 3,19).

죽음은 인간의 본성에 속한 것이 아니라

악마를 통해

이 세상에 들어온 것이다(지혜 2,24; 로마 5,12).

고통과 질병과 죽음은

첫 인간 아담의 기원 죄와

후손들의 범죄 때문에 초래된 벌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 세상을 떠나면,

 

“하느님이 데려가셨다.”

 

하고 말한다.

죄와 죽음이

하느님의 절대주권에 속한다는 뜻이다.

하느님은 죄와 죽음과

대치하는 힘이 아니라

유다 이스카리옷의 배신과 같은

죄와 죽음을 이용하여

인류를 구원하신다.

 

하느님께 기적을 일으켜 달라고

빌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여

기적을 이루고,

노력한 뒤

하느님의 도움을 기다리는 것이

건강한 신앙이다.

기적적으로 추락사를 모면하는 경우보다

인간적인 힘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자기의 고약한 성질을 고쳐

끊임없이 사랑의 불을 밝히는 것이

더 의미 깊은 기적이 아닌가?

눈과 눈이, 손과 손이, 마음과 마음이 마주치면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적을

행할 수 있다고 여기고

요행을 바라지 말자.

요행에 의지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시험하고,

요행이 힘을 내지 못하면

그분을 원망하게 된다.

 

예수님이 병자들을 고쳐주신 기적은

육체를 건강하게 해주셨을 뿐 아니라

믿음의 눈을 떠서

하느님이 우리 각자와

동고동락하시는 분이요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시는 분임을

깨닫게 해준다.

또 죽은 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준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써

고통과 병마와 죽음이

더 이상 하느님의 저주가 아니라

구원받기 위한 방법으로 만드셨다.

하느님은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고통과 죽음을 달게 받아

그리스도를 닮고

영생을 누려야 하겠다.

 

내 존재가 이웃에게

성공과 행복과 건강의 비법이 되도록

사랑의 고통을 감내하면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영생이 있다.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