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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하는 사람만이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예수님 부활 대축일)
   2012/04/12  19:21
 박영식신부님강론(4월8일).hwp

사랑하는 사람만이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

(예수님 부활 대축일)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 (시편 22,2 = 마르 15,34). 이 시편 기도는 원수들의 박해를 받으며 의지할 데라곤 하느님의 손길 밖에 없는데도 하느님께서 잠자코 계시는 것 같아 구원을 애절하게 비는 어느 의인의 기도이다. 예수님은 이 의인처럼 십자가에 못 박혀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위 시편을 노래하며 돌아가셨다. 우리의 죄값을 대신 치루기 위해 하느님의 벌인 죽음을 당하시면 사랑하는 하느님 아버지를 영영 못 뵐까 걱정하셨던 것이다. 예수님이 부르신 이 노래는 히틀러가 가스실로 보낸 유대인들이 비통한 마음으로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 히틀러가 유대인들에게 목욕시켜 준다고 거짓말을 하며 그들을 발가벗겨 가스실로 보냈을 때 그들은 죽으러 가는 줄을 다 알았다. 그들은 줄을 서서 형장으로 걸어가며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부르신 그 노래를 부르며 죽어 갔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다. 억울하게 비명에 간 유대인들이 부활하지 않는다면 인생은 모순이다.

 

예수님은 이제 더는 죽지 않는 영적인 몸,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1코린 15,44-45; 필립 3,21)으로 나타나 당신이 부활한 주님임을 제자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다(루카 24,36-39). 예수님을 배신한 베드로 사도와 그 밖의 다른 사도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시는 모습을 목격하지는 않았어도 살아 계시는 분으로 나타나신 그리스도를 만나 뵙고서 그분의 부활을 믿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 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이미 이 세상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야고보에게, 도 이어서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맨 마지막으로는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자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1코린 15,5-7). 부활신앙의 기원은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발현하셨기 때문에, 사도들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 뵈었기 때문에 그분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셨음을 믿게 된 데 있다. 우리는 사도들의 부활신앙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한 그들의 증언을 받아들여 그분 이 부활하셨음을 믿고 따른다. 그들의 신앙은 그분의 신비를 주관적인 안목으로 해석한 요소들을 내포한 반면, 그들이 증언한 복음은 예수님이 친히 살아계시며 말씀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가르치고 이 가르침을 실천하셨다. 원수를 용서하라고 가르치신 예수님(루카 6,27 -31)은 원수를 용서하면서 돌아가셨다(23,34). 사랑은 무에서 유를, 죽음에서 생명을 창조한다. 사랑과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은 자기와 사람을 사랑하여 목숨을 바친 예수님의 주검 안에 부활 생명을 창조하셨다. 또한 하느님은 생명의 원천이시기 때문에 당신의 뜻에 순종한 성조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의인들을 죽음에서 구원하신다(20,27-38). 하느님이 그들을 무덤 속에서 썩도록 방치한다면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되고 말며 참된 하느님이 되지 못한다.

 

체포되신 예수님을 저버리고 도망갔던 제자들이 그분의 부활에 대한 체험을 고수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사실은 부활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베드로 사도는 65년경 로마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어 달려 처형당했다. 그리스도교 신앙을 박해했던 바오로 사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뵘으로써 사도가 되고 64-67년 사이에 로마에서 네로 황제의 박해로 참수형을 당했다. 사도들의 이러한 기적적 삶의 변화가 주님의 부활을 증명한다.

 

생명과 기쁨과 행복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 안에서 창조되고 육성된다. 좋은 인간관계가 장수의 비결이다. 인간관계를 위해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하고 고통을 견디어내기 위해서 사랑이 있어야 한다. 사랑은 모든 삶과 활동의 원동력이다. 사람이 된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내 존재가 이웃에게 성공과 행복과 건강의 비법이 되도록 날마다 사랑의 눈물을 흘리자. 북한을 탈출하는 이들이나 불우한 이들은 예수님이 부르신 그 노래, 유대인들이 부른 그 노래를 오늘도 처절하게 부르고 있다. 그들을 위해 날마다 애절하게 기도하고 돈을 저축해서 그들을 도울 준비를 하는 이는 사랑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다. 반모임이나 쁘레시디움이나 신심단체 별로 불우 시설을 방문하는 것도 사랑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사랑의 눈물을 흘리는 이가 예수님과 함께 부활한다.

예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1247-8일 효목성당 박영식신부>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 2. 요한복음과 바오로 사도 서간과 요한 묵시록의 핵심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12년 4월 출간예정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년 2월 26일 출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11년 3월 초판 3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말씀의 등불 2. 주일 복음 묵상 ?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 말씀의 등불 3. 주일 복음 묵상 ? 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0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