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랑하는 사람들 가운데 오시는 예수님(대림 제1주일) |
2010/11/26 16:22 |
사랑하는 사람들 가운데 오시는 예수님
마태오복음 24,32-44(대림 제1주일)
삼십대에는 내가 세상을 움직일 힘을, 중년이 되면 내 친척들과 친구들을 변화시킬 힘을, 노년이 된 뒤에는 나 혼자라도 변화시킬 힘을 추구한다.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는 뜻이다. 그러나 나도 이 세상도 근본적으로 향상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오히려 우리의 심성이나 인품이 나이를 먹을수록 이전보다 더 나빠질까 두렵다.
우리는 불의나 폭력이나 안전 불감증으로 엄청난 사고나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말세가 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세상종말이 아직 오지 않자 마치 세상종말이 없는 듯 살고 있다. 그런데도 인류는 역사의 시작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세상종말을 알리는 사건들과 씨름하면서 정의와 사랑의 승리를 고대해왔다.
지난 2천 년 동안 예수님은 재림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마치 재림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살고 있다. 그러나 그분은 말씀하신 대로 반드시 다시 오실 것이다. 세상종말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 각자에게 세상종말은 죽을 때이다. 이 날이 언제일지 모르기 때문에 늘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영적인 차원에서 그리스도께서 현재 우리 가운데 현존하고 미래에 온전히 우리 가운데 사실 것이다. “보라, 나는 세상종말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다”(마태 28,20). 그분은 사랑, 진리와 정의를 실행하는 이들 가운데 현존하며 이미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신다. 만일 많은 사람들이 사랑으로 가득 채워지지 않았다면 순식간에 세계는 재앙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당신에게 가장 친절했던 사람을 바라보는 고마운 눈길로 세상 모든 이를 바라보라. 그러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더없이 친밀하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달라이 라마). 눈에 띄지 않게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 세상이 이 정도라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 “사랑이다. 이 세상을 돌게 하는 것은 사랑이다”(프랑스 민요가요집).
이처럼 그리스도께서 세상종말에 베푸실 포상과 집행하실 심판은 우리의 삶 가운데서 이미 실현되고 있으며 세상종말에는 성취될 것이다. 그분이 인류를 세상종말이라는 완성을 향해 이끌고 가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류가 예수님의 권능에 힘입어 오늘보다 더 많은 사랑과 진리를 실천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내 자신이 더 많은 사랑과 연민과 인내심을 배양해야 하겠다.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하기 때문이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도 변하지 않는다고 여겨야 하겠다.
신간서적
박영식,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9년